교회 목회자의 리더십 사례가 이례적으로 일반학회에서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감자탕교회 이야기의 저자인 양병무 인간개발연구원 원장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업경영학회가 주최한 하계 정기 학술대회에서 ‘가상공간에서의 리더십 사례’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양 원장은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담임목사의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교회는 물론 기업 경영자들도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원장은 서울광염교회가 주목받는 이유로 상가에서 셋방살이 하면서도 목사는 존경받고 성도들은 행복해하는 교회,홈페이지를 잘 활용하는 디지털 교회,균형잡힌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라는 점을 들었다.또 조 목사가 건물을 세우기보다 사람을 키우겠다는 목회철학으로 재정을 투명하게 집행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헌금한 성도들에게 보람,이웃에게 기쁨이 되도록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서울광염교회의 하루 조회수가 3000회수가 넘을 정도로 홈페이지를 활성화함으로써 예배당은 작지만 사이버 공간은 큰 교회라고 소개했다.아울러 언어십계명을 통해 비판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구성원간에 화합을 도모하는 교회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양 원장은 조현삼 목사의 리더십 특성을 15가지로 정리해 기업 경영에도 접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즉 하나님을 100% 의지하는 지식목회,명확한 목표와 뚜렷한 비전 제시,원칙 중심의 목회철학 실천,인격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구축,솔선수범으로 리더의 권위 확보,말의 힘을 믿고 말을 중시하는 목회 실천,글을 통한 목사와 성도간의 공감대 형성,재정과 행정에 대한 열린 목회로 신뢰 구축,섬기는 목회,종의 리더십의 실천,아버지 마음으로 교인들을 대하는 넓은 포용력,칭찬으로 금같은 사람을 키우는 인재제일주의,벽없는 조직으로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 유도,홈페이지를 통한 디지털 리더십의 형성,평생학습하는 조직문화 구축,신속한 의사결정체계로 속도목회의 구현 등이다.
이번 사례 발표는 일반사회에서도 ‘존경받는 목사,행복한 성도들’로 상징되는 교회 리더십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국교회의 개혁방법과 관련,문제점을 지적하고 확대시키기보다는 스스로 개혁을 실천하고 좋은 교회의 사례를 발굴하는 소리 없는 개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양 원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사명은 어둠을 어둠이라 말하고 썩은 것을 썩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 가운데 빛이 되는 것이고 썩는 가운데서 소금이 되는 것”이라는 조 목사의 ‘빛과 소금론’을 통해 한국의 기독교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세움의 대상임을 강조했다.
한편 ‘감자탕교회 이야기’는 국민일보가 실시한 2003년 상반기 기독교히트상품전에서 교육·출판 부문 상품으로 선정됐다.
김재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