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한가 |
1975년 공직에 입문한 필자는 2006년까지 공직에 있으면서 ‘공무원답지 않은 공무원’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그런가 하면 ‘검사답지 않은 검사’ ‘기업인답지 않은 기업인’이라는 표현도 제법 듣곤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언뜻 공무원이면 공무원다워야 하고, 검사는 검사다워야 하며, 기업인은 기업인다워야지, ‘답지 않다’는 말은 긍정적인 뉘앙스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맥에서 말하는 사람의 의중을 살펴보면 반드시 나쁜 뜻으로 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는 동안 ‘답다’와 ‘답지 않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
기업인이 돈만 바라보는 사람인가, 사회 공헌할 때 품격 높아져 주주 이익과 함께 종업원·고객·당국 등 이해 관계자 두루 살펴야 직업인은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에선 상식에 맞춰 처신해야 권력자도 권위 내세우기보다 민의 경청할 때 존경받을 수 있어 |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산 공자는 ‘사람답게 사는 길’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던 성인이다. 기원전 517년 30대 중반의 공자가 노나라의 내란을 피해 제나라로 갔을 때 제나라 경공(재위 기원전 547~기원전 490)은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공자의 답은 간단명료하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곧 정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위치에 맞는 이름이 있는데 각자가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처신하도록 백성을 다스리면 된다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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