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병수기자] 지난해 일자리가 3만개 줄고 실업자가 6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청년 실업자가 무려 4만2000명이나 늘었다. 고용사정이 외환위기후 5년만에 다시 최악 상황을 맞았다. 정부도 연일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고용사정이 언제부터 나아질 것이냐는 것. 25일 통계청의 12월 고용동향은 이런 측면에서 일말의 희망은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정부가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독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희망의 단초는 계절조정실업률이 3개월만에 다시 하락했고, 취업자 증감률이 2개월 연속 플러스라는 점. 아직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반전의 모양은 갖췄다는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계절조정실업률은 3.5%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2002년 12월 3.0% 이후 지난 해 8·9월 3.5%, 10·11월 3.7%에서 떨어진 것이다.
반면, 12월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0.2%(4만4000명) 증가했다. 11월에도 전월대비 0.2% 증가해 취업자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20~29세가 전년동월대비 15만7000명(-3.5%) 줄어든 반면, 40~49세 12만8000명(2.4%), 50~59세 12만8000명(4.2%)씩 늘었다. 15~19세가 2만4000명으로, 비율로는 무려 8.9%나 늘었다.
산업별로 농림어업부문을 제외한 제조업이 전년동월대비 0.4%(전월대비 0.3%),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이 1.4%(전월대비 0.2%)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했다. 특히 20대(6만명, 19.0%)와 40대(2만9000명, 29.0%) 실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청년 실업의 현 주소다.
이날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조찬 강연을 한 김진표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은 “노동시장 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실업자들도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직자의 대부분이 대졸자이지만 중소기업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와 대졸 학력자에 대한 `눈높이 재고` 요구가 먹히고 있는 것일까. 12월 대졸 이상 실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8000명(0.5%p) 줄었다. 전월대비로도 2만4000명(10.3%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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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