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경기도 파주 헤이리 소재 ‘공간 퍼플’ 에서 열린 제9회 헤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 [사진 제공=성도GL]
인쇄출판 소모자재 전문기업 성도GL(대표 김상래)은 직원 62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직원 만족도와 사회공헌활동은 대기업 못지않다.
1974년 설립된 성도GL은 김 대표가 아버지 뒤를 이어 경영에 나선 2002년부터 문화예술경영을 기업의 핵심 철학으로 정하고 사업 전반에 문화예술을 접목했다.
직원들에게 매년 10회 이상 공연을 관람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는 등 회사 전반에 걸쳐 문화 소양을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정기적으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고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내 펀드를 통해 모은 돈을 기부하기도 한다.
◆ 문화예술경영으로 직원 만족도 높여
성도GL은 회사 임직원과 가족에게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를 관람하고 생일, 가족 행사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책, 롤링페이퍼 등 선물을 전달한다.
결혼하는 직원에게는 김상래 대표가 직접 작성한 편지를 전달한다. 연주회, 전시회 등 성도GL이 추진하는 모든 문화예술행사에도 직원과 가족은 1순위로 초대받는다.
영업, 홍보 등 기업활동에도 문화예술을 활용하고 있다. 2002년부터 고객사들에 문화행사 티켓을 선물하는 `문화 접대`를 도입했고 음주 접대, 리베이트 등 기존 관행은 과감히 없앴다. 처음에는 반응이 싸늘했지만 음주가무 즐길 시간을 아껴 고객가치 증대에 투자하겠다는 성도GL 측 진심은 서서히 통했다.
◆ 중소기업 매칭펀드로 지역사회와 교감
성도GL은 2007년부터 한국메세나협의회를 통해 헤이리심포니오케스트라와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 협약을 맺고 후원해오고 있다. 연간 2회씩 정기적으로 야외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다. 회사는 연주회 개최에 필요한 장소와 비용을 담당하며 직원들은 공연 기획 실무에 참여한다. 메세나협의회는 예술단체 섭외와 계약을 돕는다.
헤이리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연으로, 이 자리에서 직원들과 지역사회 주민은 클래식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감성을 공유한다. 성도GL은 2008년부터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문화마을 헤이리에 복합 예술관 `공간 퍼플`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연간 수억 원대 운영비가 들지만 지역사회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가 열리는 주말에는 상주 직원 외에 성도GL 직원들이 일손을 돕는다.
◆ 월급 1%씩 모아 삼더펀드에 기부
성도GL 임직원들은 나눔운동 일환으로 `삼더펀드`에 매달 본인 급여 1%씩 기부한다. 삼더펀드란 낙후지역 아동들에게 문화체험 활동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스마트(Smart), 스피디(Speedy), 스마일(Smile) 등 `3S`를 더 하자는 뜻에서 `삼더`라고 이름지었다. 2003년 성도GL과 아름다운재단이 함께 설립했다. 직원들이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도 돈을 보탠다.
이렇게 모은 돈은 문화예술활동을 즐길 여유가 없는 이웃들에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사용한다. 성도GL은 금전적 지원 외에 낙후지역 아동을 직원 집으로 초대해 묵게 해 주거나 헤이리 오케스트라 연주회로 초청하는 기부활동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