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 하는 사람에게 절대 상처를 주지 말라.’ 잭 웰치 회장을 도와 GE의 경영혁신을 주도해온 스티븐 커 박사의 말이다.
이처럼 지극히 평범한 말 속에 오늘날 GE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 담겨있었다. 아니 비결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철학에 가 깝다고 할 수 있다.
조직을 한 번쯤 경영했던 사람들이나 하다못해 학창시절 줄반장이라 도 해본 숱한 사람들은 이처럼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한계다.
스티븐 커 박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처럼 간단해 보이는 말을 G E의 평가·보상체계의 기본 원칙으로 삼은 이유 2가지를 덧붙였다.
첫째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조직 안에서 대부분의 일을 떠맡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상처를 주면 이들이 자신의 일에 매진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조직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이들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에 게 상처를 주면 즉시 회사를 떠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조직의 핵심역 량이 유출된다는 의미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일 잘 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너무 자주 눈에 띈다.
교단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물론 한직이라도 개의 치 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어느 부처의 공무원 가슴에는 이 미 오래전부터 시퍼런 `멍’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의 리더들 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한때 안정적인 직장이라 자부하며 생활하던 직장인들도 예외일 순 없 다. IMF 경제위기다 구조조정이다 하면서 눈에 보이는 개혁에만 매 달리다 보니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원칙을 간과했던 탓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 제대로된 평가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이나 씨랜드 화재사건처럼 조직 안에 있으면서도 `막 가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처우개선이나 인센티브를 논하고 있다. 일을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골라 낼 줄 아는 리더가 없다면 시스 템으로라도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적절한 보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제부 [강형구]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