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회원로 및 각계인사들이 사회갈등을 통합하는 사람중심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고용과 성장이 함께 하는 공동체 건설을 이루자고 제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영훈 전 총리, 함세웅 신부, 오충일 목사, 효림 스님, 최열 환경연합 대표,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등 사회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50여명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만들기와 새 공동체 건설을 위한 2005 희망제안’을 발표했다.
‘2005 희망제안’은 지난 2004년 11월 오충일 목사, 김영호 유한대학 학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이형모 뉴패러다임 상임대표 등이 모여 경제·사회적으로 양극화된 사회를 통합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협약’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모은데서 시작됐다.
서로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우리 사회의 위기를 ‘이념과 경제의 양극화 확대’로 진단하는데 공감한 이들은 사회통합을 위한 새로운 성장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노·사·정은 물론 여성, 문화예술인, 기업인, 종교인, 학자, 법조인, 언론인, 주요 시민단체 인사 등이 총 망라돼 있다.
노·사·정·여성·문화·기업·종교·법조·언론 등 총망라
사회원로 및 시민·사회 대표들은 ▲사람 중심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새 패러다임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공동체 형성 ▲사회적 대규모 프로젝트 실시로 실업의 고통과 사회갈등 극복 ▲상생의 공동체 건설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현행 경제운영의 패러다임이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사회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는 기업투자를 활성화하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명분 하에 지속적 구조개혁, 기업규제완화와 기업도시 건설, 경기부양을 위한 뉴딜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와 사회구조가 양극화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한 “사회협약을 위해서 언론이나 종교를 비롯한 여론주도층의 반성과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지양하고 사회구성원 각자가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영훈 전 총리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다원화 과정이 붕괴되고, 전통윤리가 황폐화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진단한 뒤 “노사·빈부 등 다양한 갈등 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념 갈등”이라고 우려했다. 강 전 총리는 이어 “이념 갈등은 자신과 다른 이념의 소유자를 근본적으로 무시하는데 그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함세웅 신부는 “썩은 것을 해체하는 작업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면서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는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한다”며 사회 변화를 촉구했다. 함 신부는 이어 “을유년을 맞아 닭이 오리알도 품어주듯 우리 사회도 타인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노사정을 비롯한 각 경제 주체들과 사회지도층에게 ▲법·제도·정책 대안의 조속한 마련 ▲투명·신뢰경영 실천 ▲일자리 나누기, 평생학습 참여 ▲사회통합에 앞장설 것 등을 호소할 예정이다.
“대규모 프로젝트로 실업과 사회갈등 극복하자”
이번 희망제안에는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 박형규 목사, 문정현 신부, 청화 스님, 고건 전 총리,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서영훈 신사회공동선 대표, 정현백 환경연합 대표,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한승헌 변호사, 최병모 전 민변회장,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신경림 시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고희범 한겨레신문 사장 등 각계 인사 170명이 참여했다.
정영철 뉴패러다임포럼 사무국장은 6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명 인사들에게 ‘2005 희망제안’ 제안문을 전달했으며 함세웅 신부와 오충일 목사,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이 이들에게 직접 서명을 받거나 전화로 서명 의사를 물었다”고 밝혔다.
[명단] ‘2005 희망제안’에 서명한 170명
일자리 만들기와 새 공동체 건설을 위한 2005 희망제안에 참여한 인사들이다…. 편집자 주
종교계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 / 최창무 대주교(천주교주교회의 의장) / 함세웅 신부 / 문정현 신부 / 송기인 신부 / 김병상 신부 / 김병도 신부 / 황인국 신부 / 신현봉 신부 / 박병기 신부 / 김택암 신부 / 안충석 신부 / 양홍 신부 / 황상근 신부 / 안승길 신부 / 홍학기 신부 (16명)
개신교: 강원용 목사(평화포럼 이사장) / 박형규 목사(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김지길 목사(한국원로목사회장) / 오충일 목사(6월사랑방 대표) / 김상근 목사(반부패국민연대 대표) / 정철범 주교(성공회서울교구장) / 이해학 목사(국가인권위 위원) / 홍성현 목사(기사협 고문) / 문대골 목사(목협 고문) / 박덕신 목사(목협 대표) / 금영균 목사(전 노사정위원) / 김창락 목사(전 한신대교수) / 정지강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총무) / 전병호 목사(전 KNCC회장) / 백남운 목사(전북기사련 대표) / 김영주 목사(기감 교육국 총무) / 인명진 목사(KNCC교사위원장) / 채수일 목사(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대표) / 박명철 목사(연세대 교목실장) (19명)
불 교: 청화 스님 / 효림 스님 / 지선 스님 / 법륜 스님 / 성관 스님 /정 각 스님 (6명)
원불교: 이선종 교무(원불교 천지보은회 대표) (1명)
시민사회
강영훈 전총리 / 고건 전총리 / 김상희 여성민우회 대표 / 김소선 흥사단공의회 의장 / 김재옥 소비자모임 회장 /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 김형기 지방분권국민연대 대표 / 박광서 재가연대 대표 / 박상증 참여연대 대표 / 김성훈 경실련 대표 /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 / 이남주 전 부패방지위원장 / 박영신 녹색연합 공동대표 /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 박은경 환경정의 대표 / 박재일 한살림 회장 / 박종렬 인천연대 상임대표 / 서영훈 신사회공동선 대표 / 송보경 소비자리포트 대표 / 신혜수 UN여성차별철폐위 부의장 / 심영희 평화여성회 대표 /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 오재식 월드비전 전 회장 / 윤수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윤준하 서울환경연합 대표 / 이강현 블론티어21 대표 / 이김현숙 평화여성회 대표 / 이삼열 한국유네스코 사무총장 / 이재은 경기시민사회포럼 공동대표 / 이정자 녹색미래 대표 / 이종만 경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 이필상 함께하는시민행동 대표 / 이학영 한국YMCA사무총장 / 이형모 뉴패러다임포럼 상임대표 / 이효재 선생 / 장문하 경기민언련 상임대표 / 정강자 여성민우회 대표 / 정현백 여성연합 대표 / 조성우 민화협 의장 / 최상천 민주화운동 자료관장 / 최 열 환경연합 대표 / 한완상 적십자사 총재 / 홍재영 인천환경연합 대표 / 윤영규 전 전교조 대표 / 이명안 전민예총 회장 / 김규원 대구사회연구소장 / 배다지 전국연합 고문 / 김상찬 민자통 대표 / 이정이 민가협 의장 / 김동수 부산YMCA 이사장 (50명)
학계
김태길 학술원 회장 /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 김윤환 고려대 명예교수 / 이시재 가톨릭대 교수 / 이종훈 중앙대 명예교수 / 임길진 미시간대 교수 / 임현진 서울대 교수 / 장영철 경희대 교수 / 조동성 서울대 교수 / 최재천 서울대 교수 / 박진도 충남대교수 / 문수언 숭실대 교수 / 이돈구 서울대 교수 / 조인원 경희대 교수 / 윤경로 한성대 교수 /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 이만열 숙대교수 / 이돈구 서울대 교수 / 조우현 숭실대 교수 / 이혜경 연세대 교수 / 김진수 고려대 교수 / 김정욱 서울대 교수 (22명)
법조
한승헌 변호사(전 감사원장) / 이세중 변호사(전 변협회장) / 김창국 변호사(전 국가인권위원장) / 김상원 변호사(전 대법관) / 최병모 변호사(전 민변회장) / 강지원 변호사(전 청소년보호위원장) / 이석태 변호사(민변 회장) / 오세훈 변호사(법무법인 지성) (8명)
대학
강만길 상지대 총장 /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 박호근 인천대 총장 / 안병만 외국어대 총장 / 어윤대 고려대 총장 / 김영호 유한대 학장 / 이재규 대구대 총장 / 최현섭 강원대 총장 (10명)
재계
김재철 무역협회장 / 김정태 전국민은행장 / 김용구 중소기업혐동조합중앙회장 /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 서두칠 이스텔 시스템스 대표/ 차중근 유한양행 대표이사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 김승유 하나은행장 / 유상옥 한국CEO포럼 회장 /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11명)
문화예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정헌 문화연대 대표 / 신경림 시인 / 승효상 건축가 / 이각표 건축가 / 김후란 시인 / 도정일 경희대 교수 / 이윤기 소설가 / 강 민 시인 / 이정섭 소설가 / 박종철 시인 / 유혜자 수필가 / 유자효 시인 / 황금찬 소설가 / 김용택 시인 / 신달자 소설가 임옥상 건축가 / 성춘복 문학시대 발행인 / 이경희 시인 / 전옥주 희곡작가 / 조병무 시인 / 임진택 연출가 / 조상호 출판인 (23명)
언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 고희범 한겨레신문 사장 (3명)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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