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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이르면 2004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지역할당제를 시행키로 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6일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국의 미래와 서울대의 새 비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지역할당제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사회통합에 필요하며 이르면 2004학년도, 늦어도 2005년도에는 전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할당제가 대학입학에서 역차별을 가져올 수 있고 지역인재를 독점해 지방대학 발전을 가로막을 우려가 있다는 반대의견도 적잖아 논란이 예상된다.
정 총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역할당제보다는 지역배려제라고 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배려제는 서울대 내에서도 아직 50%의 찬성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소신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 현재 학내 연구팀이 구체적 방안을 확정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또 “고교 평준화로 인한 여러가지 폐해가 극심하다”며 “개인적으로 고교입시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며, 고교입시가 부활하면 지역배려제도 굳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대학생들의 고시 열풍과 관련해서는 “고시에 대학생들이 매달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4년간의 교육과정을 어렵게 해야 하고, 법과전문대학원을 만들어서 이들 출신으로 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nam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