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총재 금리인상 시사
(경제) 뉴스 08면 04판 828자
박승 한은 총재는 29일 최근 부동산 값 급등 현상에 대해 금리 인상을 통한 대응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박 총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주최 조찬강연에서 “부동산 가격의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은 우리 경제의 교란요인”이라며, “정부가 이 두가지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 노력만으로 안될 경우 한국은행도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금리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모든 부분이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금리인상을 통한 거시적인 대응은 일단 유보하고 정부가 미시적 정책으로 안정노력을 해 나가되, 여의치 않을 경우 한은이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콜금리 목표를 올릴지 주목된다.
박 총재는 또 “미국 경제가 2%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한국은 연 6.1% 성장, 물가상승 3% 이내, 경상수지 4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경제가 나빠져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일 경제가 나빠지면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하락폭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또 “우리 경제 회복의 3대 추진력은 금융시스템 회복, 기업 개혁, 외환보유고 축적”이라며 “조금 부진한 설비투자도 수익성을 갖춘 기업들이 자금과 투자계획을 갖고 미·일 경제를 관망하고 있어 조만간 되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