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180개 국가에 600만명이나 되는 교민이 활동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포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성한다면 한국은 동북아의 중심국은 물론 세계중심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는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신세계 경제질서 속의 아시아경제와 우리기업의 전략’을 주제로 23번째 ‘밀레니엄 경영자 제주 섬머포럼’을 갖는 양병무(48) 인간개발연구원 원장은 “이번 포럼은 아시아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와 전문가들이 참가해 동아시아 경제의 실상을 분석하고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대응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네트워크로 연결,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위해 ‘글로벌’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그 첫 출발을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노용악 중국지주회사 LG전자 부회장, 장종현 부즈알렌&해밀턴 코리아 사장, 심대평 충남지사,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이현봉 삼성전자 사장, 송자 대교 회장 등 해외경험이 많은 전문가들과 일본의 경제학자인 후쿠가와 유키코 동경대 교수를 초청한 것도 ‘글로벌’이라는 개념이 밑바탕이 됐다.
포럼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학습과 휴식. 휴가기간 동안 전문가들의 진단을 듣고 하반기의 경제전략까지 구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과 동반해 포럼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오전과 오후, 저녁 이후 시간대로 나뉘어져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골프, 승마, 낚시 등 휴양 프로그램을 즐긴 뒤 저녁 이후에는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되어 있다.
매년 참여하는 회원들로부터 실제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인사를 듣는다는 양 원장은 한국의 다보스 포럼으로 자리잡기 위한 벤치마킹에도 적극적이다.
양병무원장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지식과 관련, 다양한 저서를 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은 지난 2000년 발간한 ‘디지털시대의 리더십‘ 출판기념회 모습.
‘밀레니엄 경영자 제주 섬머포럼’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포럼이 국내에서 조찬세미나를 처음으로 도입해 지난 5월 이미 1300회를 기록한 인간개발연구원의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한몫 한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 사단법인으로 비영리단체인 인간개발연구원은 1975년부터 조찬학습문화의 틀을 다지면서 일찌감치 ‘인간교육’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현재 회원은 450여명이며 조찬모임에는 120여명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연구원 운영은 회원들의 회비와 교육컨설팅으로 이뤄진다. 뉴스가 되고 있는 시사적인 인물과 각 분야의 최고권위자를 섭외하고 있는 조찬세미나는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명사들이 강연을 자청할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강연을 맡았던 1000여명은 연구원의 준회원이 된다. 젊은 강연자들은 물론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도 초청하고 있어 원로기업인들의 굴뚝중심 산업관과 최근의 디지털 안목은 30년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양 원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하와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 미국 동서센터 연구위원, 경총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지난해 인간개발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최근 28번째 저서인 ‘감자탕교회이야기’를 출간,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를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인간개발연구원 홈페이지 www.khdi.or.kr에 접속하면 포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으며 신청마감은 7월 11일까지.
함영이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