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금(65) 동아시아삼보연맹 회장은 한국에 ‘러시아 국기’ 삼보(SAMBO)를 뿌리내린 인물로 유명하다. 삼보는 러시아어로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호신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젊은 시절 영화배우 및 감독과 영화 제작·수입업자였던 그는 우연히 맺은 삼보와 인연 덕에 지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스터 문’이라고 부르며 반가워할 정도로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동아시아삼보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문 회장은 “합기도 7단에 무술을 했다. 숀 펜 주연의 영화 ‘아이 엠 샘’을 미국 가서 직접 수입해 돈도 많이 벌었다”며 “러시아대사관에서 처음 삼보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러시아나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였는데 그렇게 러시아를 다녀오고 하면서 삼보에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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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장은 ‘삼보 마스터’ 표도르와는 2006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온순하면서 인격이 좋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표도르는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해 김치를 나물 먹듯이 했다”고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표도르처럼 천재적인 싸움꾼은 처음 봤다”며 “상대방 힘을 역이용해서 한다. 근육이 없는데 스피드가 빠르다. 표도르는 눈싸움을 안 한다. 눈을 깔고 종이 땡 울리면 치고 들어가는 전술과 전략이 뛰어났다. 20세기에서는 표도르만큼 뛰어난 싸움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회장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삼보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꾸준히 발전했다. 문 회장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국내 삼보 인구는 1500~2000명”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삼보는 확장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단체로 승인되는 쾌거를 이뤘다. 2028년 LA 올림픽을 통해 정식종목 채택을 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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