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구아이앤씨는 1968년 청소대행업체로 시작해 작년 연 매출 2조원의 신화를 이루며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삼구아이앤씨는 청소부터 건물 등 시설관리, 제조, 물류, 케이터링(식음료 생산) 등 다른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종합서비스 회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19억원으로 2조원을 넘겼다. 법인수는 27개(국내 20개,해외 7개)이며 직원수는 4만3674명이다.
삼구아이앤씨 성공 신화의 중심에는 구자관(80·사진) 대표(책임대표사원)가 있다.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만으로 하이타이 한 봉지, 걸레 하나, 염산 한통만 들고 건물 화장실 청소로 업계에 뛰어든 구 대표는 50여년 만에 연 매출 2조원의 신화를 이뤄냈다.
이 회사의 사명인 삼구아이앤씨는 사람, 신용, 신뢰를 뜻하는데, 50여 년 전 구 대표가 처음 청소를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마음가짐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구 대표의 직함인 책임대표사원의 의미도 직원을 대표해 책임질 일이 있을 때, 그 책임을 지기 위해 만들었을 정도로 그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
구 대표는 초등학교를 4등으로 졸업할 정도로 공부를 곧잘 했지만 월사금이 밀릴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는 배움에 대한 열망은 포기하지 않았다. 공장에 취직해 새벽부터 나가서 일하다 오후 4시가 되면 야간 학교를 갔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고된 삶 속에서도 유일한 낙이었다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졸업장도 받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을 그에게 최근 희소식이 날아왔다. 모교인 용인대학교로부터 경영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구 대표는 55년의 업력을 가진 전문 기업인으로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사회를 위해 헌신한 점과 용인대의 발전과 후학의 육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 대표는 학위수여식에서 “학위 수여를 결정한 용인대에 누가 되지 않을지에 대한 고뇌가 매우 컸다. 영예로운 박사학위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앞으로의 사회적 활동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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