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의 마시는 비타민C 음료 ‘비타500’이 올들어 1억2,00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 말까지 예상 판매량은 1억3,000∼1억4,000만병. 200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억1,000만병에 달하는 드링크 타입 음료시장의 ‘슈퍼 헤비급 챔피언’이다. 출시 첫해인 2001년에는 2,500만병,2002년에는 6,500만병이 팔려나갔다. 매년 2배 이상 판매가 늘어나는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초히트 상품이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70%를 넘는다.
비타500은 매출실적에서 드러난 것처럼 2001년 출시될 당시 사회에 불고 있던 비타민C 열풍이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비타민C가 인체 건강에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타민C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던 것. 혈관이나 힘줄,골격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인 콜라겐 합성에 필수 영양소이며,세포산화를 방지하고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물론 철분 흡수를 도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등.
화학 작용에 대한 설명 만이 아니라 생활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도 널리 확산됐다. 육류나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찾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충분한 비타민C가 필요하다는 현실,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100㎎의 비타민C가 파괴되기 때문에 애연가들에게도 필수적이라는 사실,심지어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보도 등이다.
비타500 한 병에는 700㎎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700㎎은 레몬 20개와 오렌지 15개,사과 60개를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 국내외 보건기관에서 제시하는 성인 기준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섭취 권장량은 70㎎. 여기에 10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비타500에 담겨 있다. 비타민C는 해외에서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기준량 이상을 복용해도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비타500은 마시는 음료다. 이전까지는 비타민C라 하면 정제나 과립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물이 없으면 복용하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드링크 타입 음료로 출시된 비타500이 소비자들의 손에 쉽게 잡히는 이유다.
광동제약은 효자상품 ‘비타500’의 선전 덕분에 지난해 창업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21.5% 성장한 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히트상품 비타500은 경쟁사들을 자극하거나 위협하고 있다. 비타500의 판매를 주시하고 있던 동화약품이나 제일제당,조선무약 등 10여개사에서 급기야 비타민C 음료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약업계 최장수 제품이자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40년 아성의 1등 드링크제 ‘박카스’도 비타500 때문에 고전하고 있을 정도다.
/정호석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