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대표얼굴’ 급부상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종합상사의 대표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순방마다 재계사절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종합상사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8∼10일 노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재계 사절단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노대통령 해외 순방시 재계사절단에 다른 재계총수나 전문경영인들과 달리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한번도 빠지지 않고 있다. 이사장은 지난해 노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올해 독일 및 터키방문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방문에도 동행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사장이 재계사절단에 빠짐없이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해 노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재계 전문 경영인 자격으로 면담을 가진 후부터다. 이사장은 노대통령과 면담에서 해외에너지 개발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고 미국과 같은 정부 차원의 에너지 개발 지원정책 및 기구 설치를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이사장은 “에너지 사업은 전략 산업으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이사장은 노대통령 해외 순방 때 재계 사절단에 합류해 사실상 종합상사 대표 CEO로 활동하고 있다. 이때부터 재계는 물론 정관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이 베트남과 미얀마 방문시 대우인터내셔널이 한창 개발중인 미얀마 A-1광구 현장을 직접 찾았다. 정부관계자가 아직 상업화 안된 에너지 개발 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지 언론 보도와는 달리 조차관은 사전에 대우인터내셔널측에 방문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차관은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미얀마 정부와 에너지와 광물자원에 관한 공동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후 A-1광구 개발 현장인 미얀마 서해상을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대우인터내셔널측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등 11명의 사절단이 동반했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이사장의 행보에 대해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종합상사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사장이 회사 경영보다 노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는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한 관계자는 “이사장이 재계 사절단에 합류하는 것은 청와대에서 결정한 일”이라면서 일각에서의 지적을 일축하고 “에너지에 대해서는 대우가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번 순방도 종합상사를 대표해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email protected],]2005/05/08 19: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