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기타, 사설/칼럼] 2003년 06월 12일 (목) 17:00
명동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밀리오레 뒤편 골목. 겉보기에는 그리 눈길이 가지 않는 의류상가가 하나 있다. 꽤 오래돼 보이는 짙은 색 4층 건물에 붙어 있는 ‘명동의류’ 간판은 명동거리 이곳저곳을 자주 다녀본 사람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을 터. 무려 28년 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1층에 들어서면 신발, 가방, 시계, 팬시류, 완구류 그리고 란제리류 까지 다양한 잡화가 손님을 먼저 맞는다. 매장 안은 여름용 샌들을 신어보는 사람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여성 속옷을 골라 바구니에 담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머리핀을 이리 저리 꽂아보는 사람들로 활 기가 느껴진다. 대부분 중고생과 20대 초반 여성이다.
명동의류는 박리다매를 추구한다. 가격이 대부분 1만원 안팎이다 보 니 고품질보다는 싼 값에 한철 쓸 물건을 고르려는 사람들이다. 이곳 에서는 일부 품목을 빼면 2만원만 넘어가도 고가에 속한다. 약간 싸 구려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잘 고르면 싼 값에 ‘쌈박한’ 물건 을 고르는 횡재를 할 수 있다.
강성녀 명동의류 차장은 “이 근처에 명동의류만한 잡화매장을 갖춘 쇼핑공간이 없어 특히 잡화매장이 집객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명동의류는 1972년에 서울 돈암동에서 보세의류를 취급하는 구멍가게 로 시작했다. 75년 현재 위치로 옮겨온 뒤 93년에 뒤편 건물을 매입 해 매장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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