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 한 사회공동체(민족, 사회, 가족, 기업…)의 최고 명제는 생존이다. 리콴유가 가장 많이 쓴 말은 서바이벌(survival·생존, 생잔)이었다. 생존, 즉 나라 또는 공동체의 생명을 안전하고 평화롭게 지키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는 것, 이 이상을 넘는 것은 없다. 안락·번영·편리·복지는 그다음 과제다. 우리는 건국 이후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이라 불릴 만큼 선진국의 근대화 역사나 제3세계 근대화 전개와 비교해 완벽한 성공을 거둔 유일한 기록을 성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상·현실·진실은 기본 명제를 거역하고 생존과는 반대의 길, 침몰의 길, 젊은 보수 소설가의 글대로 `망국`의 길을 가고 있다.
첫째, 대참회의 터널을 거쳐야 한다. 모든 성공의 기득권 주체들은 그 긍지와 함께 지금 이 땅,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의 양극화, 불신, 도착적 해체 현상, 안보 혼란의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진실에 철저해야 한다.
둘째, 진실·고백·화해기구를 만들어 이 여과 과정을 거쳐 헌 사람도 새사람, 헌 지도자도 새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새 지도자는 결단코 흠집 많은 헌 지도자가 될 수 없는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리더십들이 얼마나 진실, 정의, 생명의 기초, 원리에 충실하게 성찰·참회·극복·승화하느냐에 따라 이 나라가 생존의 길로 가느냐, 죽음의 길로 가느냐가 결정된다.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국가전략포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