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기획원 장관, 한국은행 총재, 서울시 초대 민선시장, 민주당 총재, 한나라당 총재, 국회의원. 여러 명의 이력을 늘어놓은 듯하지만 알고 보면 모두 한 사람의 이력이다.
바로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민족문화추진회장)다. 그의 이력은 한국정치와 경제의 산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그가 우리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번 시간에는 조순 서울대 명예 교수를 만나 최근 근황과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만나본다. 중학교 시절부터 경제학 관련 도서를 가까이두고 미래 경제학자가 되고자 했던 그에게 어느 날 우연히 찾아 온인생의 전환점. 그 때부터 뻗어나가기 시작한 그의 학자로서의 길은순탄했다.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서 누구보다도 열정있는 강의로 당시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그는 제자가 많기로도 유명하다.그래서 붙여진 명칭 또한 조순 군단.
학자의 길을 걷다 들어선 정치의 길, 그리고 그 길에서의 좌절. 조순은 미련없이 정치를 그만 두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해 봤으니 후회는없다고 말하는 조순. 이제 모든 것에서 한걸음 물러난 그의 얼굴에는편안함마저 느껴진다.
매일경제 2003-02-12 15: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