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4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신 불량 같은 문제는 국내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는 경쟁사보다 KT가 도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와이파이 존을 3만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KT의 프리미엄 와이파이존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는 애플은 (아이패드 공급 파트너로) KT와 손잡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이미 아이폰 80만대를 판매한 경험이 있는 KT와 애플 사이에는 탄탄한 상호 파트너십이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애플과 아이폰4, 아이패드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고객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태플릿PC인 갤럭시탭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4의 수신 품질 문제와 관련해 표 사장은 “아이폰4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AT&T의 3세대(G) 네트워크망이 약전기여서 (품질이 떨어져) 그런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는 전파환경이 강전기로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 사장은 또 “아이폰4가 출시 사흘 만에 170만대의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한 점은 고객이 단말기에 대해 수신 부호 문제 이상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제품의 밸류가 가격보다 높고 가격이 비용보다 높으면 고객은 움직인다는 게 기업의 생존 부등식”이라며 “사후 서비스(AS)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해도 단말기 자체가 매력이 있다면 그 이상의 밸류가 있어서 구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갤럭시S와 아이폰4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표 사장은 “갤럭시S도 훌륭한 단말기”라면서 “아이폰4가 글로벌 판매량과 비교해 갤럭시S가 해외에서 얼마나 팔리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가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만 의지해 모든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달 중 전 세계 24개국 주요 통신회사들이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에 대항하기 위해 KT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모바일 콘텐츠 도매시장인 슈퍼앱스토어(WAC)의 공식 회사가 설립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WAC 1.0 버전의 상용화된 단말기가 나오면 애플 등 모바일 회사에서 시장의 주도권이 통신사업자로 넘어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라인업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라며 스마트폰 시대에는 푸시(push) 마케팅이 아니라 풀(pull)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이브로가 내장된 단말기인 HTC의 에보(EVO)폰에 대해 고객 수요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출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KT가 무선 인터넷 확대를 위해 올해 와이파이존을 3만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 말이면 전국 5대 광역시에 와이브로망이 구축되고, 내년 3월에는 전국의 90%까지 깔리게 된다”며 “와이파이망도 올 9월 말까지 2만7000곳으로 확충하고 연말까지 공공장소를 추가해 총 3만여곳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