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가 2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열린 ‘제32회 피스로드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세계평화도로재단 제공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는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한 것이 자칫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전 대사는 세계평화도로재단이 2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개최한 ‘제32회 피스로드 포럼’에서 “세계 3대 핵 강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1994년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안전을 보장받는 부다페스트 조약을 체결했으나, 러시아가 이 조약을 유린하고 침공했다”며 “이를 본 북한은 더욱 핵을 내려놓지 않을뿐 더러 핵미사일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 김 위원장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한 대북압박과 설득이 필요하다”며 “한미동맹에 더해 새로운 집단안보체제로 대응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정 전 대사는 지난 30년간 대북정책은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역대 정부가 지난 30년 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실패한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남북한이 이데올로기의 망국적 대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족 공통의 정체성을 찾고, 주변국에도 비전을 줄 수 있는 통일 청사진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윤석열 차기 정부가 성취해야 할 최대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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