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화가
┃창작의 열정을 만나다
색의 언어로
형상화한
氣의 하모니
장영주作.한국의 氣
보이지 않는 기(氣)를 화폭에 그리는 장영주.
그는 한 폭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아주 정갈한 마음으로 시간을 기다린다. 그 시간이 몇 시간 일
수도 며칠 일 수도 있다. 추상화가 장영주의 작업은 맑게, 그리고 활력 있게 솟아나는 에너지(기)
를 원천으로 한다. 그는 충만한 에너지를 자신의 예술 속으로 깊이 투영해 낸다. 그래서 장영주의
작품은 늘 생동감이 출렁거리고 힘이 넘친다. 주로 100~300호 크기의 대작을 작업하는 작가는 용
암처럼 분출하는 기가 온전히 모아져 내면에서 뜨겁게 솟구칠 때 붓을 잡는다. 그리고 일필휘지
로 기를 담아낸다. 보이지 않던 기의 물결이 순식간의 붓질로 화폭에 뚜렷한 형상으로 나타난다.
장영주는 자신만의 기의 예술세계를 꿋꿋하게 추구한다. 한 눈 팔지 않는다. 아니, 그것이 진정
한 자신의 예술의 길이라고 말한다. 유행과 시류를 타지 않는 작가, 장영주가 시간을 기다리며 온
힘을 쏟아내는 것이 곧 그의 작업정신인 것이다.
시간을 기다리며
[2010년 전시포스터]
온 힘을 쏟아내는 것이
그의 작업정신 이다
장영주의 작품에는 혼돈과 고요가 혼재한다. 그러나 절묘한 균형미로 우아한 추상적 구도를 구성해 낸다. 기로 충만한 정신에서 나오는 강력한 붓 터치는 내면의 활화산처럼 뜨겁다. 그만큼 다양한 표현기법은 다이내믹하고 힘차다. 칼리그래프를 추구하는 장영주는 뛰어난 정신적 감각을 지닌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남성적인 활력과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남과 동시에 섬세한 색감의 황홀함과 따뜻한 희망도 함께 표출한다.
장영주 작품의 매력이다. 작가는 진실 되기에 힘을 지닌다. 진실함 만이 감동 시킬 수 있으며 진실이 예술의 정수다. 진실하지 못한 것은 아름다울 수 없으며 역동의 미 역시 지닐 수 없다는 노신(魯迅)의 말을 깊이 되새긴다.
그의 작업은 거대한 선과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되며 찰나의 붓놀림과 여백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응축시킨다.
격정의 우주가 화폭에 펼쳐진다. 정신을 몰두한 붓놀림은 극한의 강물과 같이 거침이 없으며 보이지 않는 기는 화폭에 새로운 에너지로 발현된다.
장영주의 언어는 격렬해 보이나 독창적이다. 침묵속의 용솟음이다. 함축된 생명력이다. 환희와 역동을 보여준다.
장영주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뉴욕에서 동양적 기를 힘차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화단의 주목을 끌었다. “뉴욕전시에서 뛰어난 정신적 감각과 강한 에너지를 표출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유엔본부에서 가졌던 작품전에서 작가는 오랜 세월 천착해 온 한국적인 내면세계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영감을 그려내 미국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격정 어린 힘의 선과 표현 은 미국화단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00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초대전을 통해 유럽에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알렸다.
요즘 작업에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다. 변화가 있습니다. 새해 들어서자 느낀 기운은 나라에 에너지가 펼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작품에 담아내는 것이 금년 작업의 목표입니다. 장영주 작가는 남보다 뛰어난 정신적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는 국운이 상승할 때 예술작용도 같은 맥락에서 상승합니다. 고구려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는 국가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
작가와 대담을 나눌수록 그의 정신은 맑고 깊고 투명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믿음이 깊은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믿음의 깊이만큼 반영된다는 점을 긍정했다. 등촌동 작업실에서 본, 작업 중인 장영주의 최근작은 은빛이 은은하게, 그러나 화려하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작가의 호흡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류와 타협하지 않는 작가. 올해 전시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는지 궁금했다. 에너지가 솟구치는 느낌이 강해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작업실 한 켠에는 100~300호 크기 새 캔버스들이 가득 세워진 채 작가의 작업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에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작가는 지금까지 그린 작품이 한 1천여 점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해요. 작품이 마음에 안 들어 미련 없이 폐기한 작품도 많아요. 작가는 다 그린 작품을 잘라 버린 커다란 캔버스를 보여 주었다. 작품을 몇 점이나 그리느냐 보다 작품성과 완성도를 생각한다는 그는 작품 숫자에 강박관념이 있으면 안되죠.라고 말한다.
모든 물체에는 에너지 즉 기를 가진다. 기는 곧 생명체와 같다고 한다. 장영주가 형상화하는 에너지=기는 곧 생명체가 가진 생명력인 것이다. 느끼기는 하지만 볼 수는 없는 기를 장영주는 일찍이 표현해왔다. 외로운 미술의 길이었다. 학창시절 교수가 화법을 따라오라고 했을 때 추종하지 않은 것도 장영주의 이유있는 저항이었다. 미술은 창작이며 작가의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는 예술인데 왜 교수의 화법을 그대로 답습해야만 하는가 하는 것이 이유였다. 장영주는 올 곧은 성격이었다. 시류와 타협하지 않았다. 비교적 조금은 늦은 나이에 화단에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나의 믿음의 힘은 작품에 큰 도움이 되죠. 그것은 또 하나의 은사입니다.
요즘 작품은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이전에는 사랑이 부족하고 포용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날카로운 느낌이 많았으나, 근래 들어 작품이 부드러워져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작가는 작품에서 심상의 오케스트라 마냥 현란한 생명의 에너지를 보여 준다. 내면에 떠다니는 무수한 자연물과 존재, 언어와 빛, 그려낼 수 없는 공간까지 무의식의 경지에서 기를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회오리치는 물결로, 방금 터져 솟아오르는 용암으로, 강한 폭풍이 스쳐간 들녘으로, 또는 힘찬 포르테 음악처럼 춤을 춘다. 그리고 커다란 여운으로 다가온다. 그림은 무형상의 형상으로 다가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또 다른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 저보고 그림을 빨리 그린다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아요.저는 창작을 위해 품는 시간이 많아요. 에너지를 모으고, 펼치고, 다시 아우르는 과정은 장영주 에게 삶의 즐거움이자 미래를 활짝 열어주는 희망의 빛이다.
뉴욕 전시기획자 안젤라 디 벨로(Angela De vello)가 “장영주의 작품세계에 대해 무의식의 강에서 흘러 나오는 조화로운 힘이 강력하고 만만찮은 힘을 준다. 대단한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만만찮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작가의 붓끝은 무언의 내면을 담아내며 장영주 그만의 새로운 예술적 커뮤니케이션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회오리치듯 막힘없는 붓놀림, 날렵한 선들의 질주, 흩어져 뿌려진 물감이 어우러져 작은 우주를 펼쳐 보이는 장영주의 예술적 표현에 대해 독일 유스투스리비히 대학 요한나 가스트(Johanna Gast) 박사는 그 안의 모든 것은 언어이고 언어적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그것이 작가 장영주가 추구하는 화법이다.
평론가 안토니오(Antonia Pereira,뉴욕)평론
장영주는 추상주의자로서 활력과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장영주는 칼리그래프의 뛰어난 화가로서 정신적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혼돈과 고요를 우아한 균형을 갖춘 추상적 구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장영주의 페인팅 기법은 쏟구쳐나오는 느낌, 내면의 세계에서 분출 하는 강력한 붓터치와 다양한 표현기법을 추구한다.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정적인 구성이 인상적이며, 강력한 붓터치와 이를 둘러싼 여백처리가 그녀 작품의 매력을 보여준다. 장영주의 예술은 색채의 감성적인 힘으로 활력, 황홀함, 그리고 희망을 표현하고 있으며 인간 정신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