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한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 문화와 역사가 거기에 다 기록돼 있어요. 수백년 동안 보관되고 있는 ‘훈민정음’이나 ‘조선왕조실록’도 한지를 사용했죠.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 유산을 당연히 우리가 세계화해야죠.”
한국의 산사와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이배용(75)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이번엔 ‘전통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단’을 맡아 각종 학술포럼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한지를 살리기 위한 범국민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 단오제 등 21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지가 유네스코에 등재된다면 22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는 셈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배용 이사장은 “한지는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옷과 신발을 만드는 등 산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며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소중한 전통 유산이 사람들의 인식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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