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이론 아닌 언행합일”…
[국민일보] 2003-06-13 () 00면 1871자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김창송(71) 회장은 신앙생활의 정도를 삶을 통해 보여주는 사람이다.
김 회장의 신앙생활은 ‘겸손과 기다림’이다. 이는 그의 언행에서 잘 나타난다. 김 회장은 자신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의 미약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믿음은 이론이 아니라 일상의 언행 자체입니다.”
그는 가정 회사 교회에서 말과 행동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한다. 부인 김홍순 권사,두 아들과 며느리,손자 5명 등 11명이 모두 서울 신당동 한일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아름답게 가꾸어나간다. 일하다가도 어려움에 처하면 묵상과 기도로 그 매듭을 푼다.
김 회장은 함경도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어진 신앙생활에서 그는 결코 주님에 대한 회의나 원망을 품어본 적이 없다. 일제 치하와 6?25 전쟁,절망적인 가난 등 질곡의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그는 한번도 ‘하나님은 내 편’이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
주위에서 그를 보는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의 오랜 지기이자 믿음의 동료인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김 회장의 신앙생활은 매우 차분하고 조용하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열정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가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임은 그가 이룬 기업의 성취에서 엿볼 수 있다.1968년 수출입회사인 ‘성원교역’을 설립한 그는 35개 성상을 통해 기계와 화공제품 수출입,환경산업 부문 등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아놓았다. 그는 이런 성취는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결정적이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한국기독실업인회 회장과 아시아 이사장직에 추대됐을 때 그는 그것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70대 노령에도 피곤한 줄 모르고 국내외를 누비고 다니는 것도 소명감 때문이다.
특히 신앙이 없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기 위한 그의 움직임에는 영일이 없다. 지난 3월 한국기독실업인회 회장에 취임한 뒤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이고 충청권과 영남권을 두루 돌며 조직 정비와 기업인 전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그의 이 사역은 더욱 가열차게 전개될 것이다.
김 회장은 하나님을 좋아하는 것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좋아한다. 시간날 때마다 성경을 펼치는 그는 마음을 움직이는 구절을 만날 때면 메모를 해놓는다. 그래서 그의 주머니에는 언제나 쪽지 몇 장이 들어 있다. 그는 잠언 10장 4절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이 구절의 교훈이 ‘근면·절약·정직’이라 여기고 있다. 살아오면서 하나님과 예수님 다음으로 많이 쓰는 단어가 이 셋이라고 한다. 서울 강남의 성원교역 회장실을 들어서면 그의 절약정신을 체감할 수 있다. 바깥기온이 섭씨 30도가 넘는데도 냉방을 하지 않는 것하며 구입한지 족히 10년은 된 듯한 구형 TV,낡은 소파 등이 이를 잘 말해준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수필가로서도 문단의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출간한 ‘환상의 여로’라는 수필집을 포함해 모두 5권의 책을 선보였다. 그의 글에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의 치열한 삶의 모습,실향민으로서 목이 타는 그리움에다 특히 하나님의 종으로서 충실하고자 하는 열정이 원류가 되어 흐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및 법원협의회 회장,한국인간개발원 부회장,한일문화교육원 원장,한국수입업협회 부회장 및 고문,대한상사중재협회 이사 등 현재 그가 맡은 직책은 무척 많다. 그러나 하나님이 옆에서 도와주고 계셔서 별로 힘든 줄 모른다.
“예수 믿는 기업인들을 최대한 늘리고 이들과 함께 양심적인 기업경영 풍토를 만드는 게 소원입니다.” 나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말투지만 그의 말에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배어났다.
정수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