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거짓말과 도둑질을 가르쳐라
최윤희 지음, 행복한 책가게, 232쪽, 9500원
아무리 교육 붕괴라지만 우리는 미국만큼 망가진 건 아니다. 한국 교육의 문제는 외려 ‘쿨하지 못한 부모’에게 있지 않을까? 그걸 지적하고 나선 『차라리 거짓말과 도둑질을 가르쳐라』는 집착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모들에 대한 정문일침이다.
역설의 훈수를 제목으로 내건 것도 그 때문인데, 본래 ‘고정관념 와장창 깨는’선수가 최윤희씨 아니던가. 그는 이 시대 정말 요구되는 것은 부모 자격증이라고 지적한다. 아이 낳았다고 자동으로 부모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즉 ‘쿨한 부모, 행복한 아이’의 기초를 새로 만들자는 얘기다. 이를테면 다음 대목을 읽어보자. “자나깨나 아이들 행복을 바라면서 막상 행동은 그 반대로 한다. 형사 콜롬보처럼 돋보기를 들이대고 가정을 24시간 감시체제로 만든다. 그렇게 힘들게 부모 노릇 하면 서로 죽을 맛이다.”
이 책은 자나깨나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막상 행동은 반대로 하기 쉬운 부모들에게 요긴한 맞춤 처방이다. 저자 특유의 표현대로 ‘풀 오토매틱 행복’ ‘유쾌 상쾌 통쾌한 부모자식 관계’에 대한 새로운 문법 제시로 환영할 만하다.
중앙일보 조우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