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빈(李漢彬)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연구원 제6대 회장으로 88년-92년까지 회장 역임)이 21일 오후 8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79년 12월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임명돼 안정기조 경제정책을 펼쳐 한국 경제가 정치적 혼란기를 무사히 넘기고 한 단 계 더 도약하는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6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재무부 예산국장과 사무차관을 거쳐 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역임했다.
63년 주스위스 대사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아주대 공 대학장, 대우문화복지재단 이사장, 과학기술원 이사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 ST) 이사장, 시민단체 효시격이랄 수 있는 자유지성300인회 공동대표 등을 지 냈다.
이 전 부총리가 70~71년 과학기술처 의뢰로 공동집필한 ‘서기 2000년의 한국에 관한 조사연구’는 미래를 상당 부분 정확히 예측한 미래서로 유명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그는 ‘교회는 이념을 초월해 사랑의 정신으로 북한 형제들을 만날 수 있다’며 교회가 앞장서 북한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본부’ 회원으로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운동을 벌이기 도 했으며 말년은 경기도 용인 실버타운 ‘노블카운티’에서 독서를 하며 보냈다 .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혜 씨(72)와 원식(48ㆍ삼성전자 전무) 선이 씨(46ㆍ아주 대 사회학과 교수) 등 1남 1녀, 사위 안석모 씨(51ㆍ감리교 신학대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8시. 영결식은 26 일 오전 9시 소망교회에서 열린다. 장지는 곤지암 소망동산. (02)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