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CEO 지식창고]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파스타 먹다 새삼 깨달은 것
- ▲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조선일보DB
윤용로 IBK기업은행장은 금융업계의 ‘조용한 혁신가’로 불린다. 공기업 냄새 물씬 나던 기업은행을 취임 2년여 만에 민간 시중은행과 전방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은행으로 바꾸어 놓았다. 자산 기준 만년 5~6등이던 기업은행을 국민·우리·신한에 이어 4위로 끌어올린 것도 그다. 이 와중에도 정부나 노조와 큰 잡음 없이 성공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Q: 최근에 가장 인상 깊게 본 콘텐츠는?
A: “얼마 전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시몽 뷔로 회장을 만났다. 그때 그가 집필한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란 책을 소개받아 단숨에 읽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해법이 무척 인상깊었다.”
Q: 출퇴근 길에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은?
A: “책 한 권과 각종 서류 및 보고서, 내겐 일일 마감장부와 다름없는 다이어리, 그리고 스마트폰. 요즘 갖고 다니며 보는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공동의 선(善)을 추구해 갈 수 있을 것인지,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Q: 최근 가본 곳 중에서 벤치마크 할 만한 곳은?
A: “엔진용 부품을 만드는 ㈜진합이란 중소기업. 공장 근무를 기피하는 젊은 구직자와 여성 인력을 유인하기 위해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예를 들어 건물 외관을 붉은색으로 칠한다든가, 작업복과 출·퇴근복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개인 라커를 2개 지급해서 출·퇴근 시 몸에서 기름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한다.”
Q: 최근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말은?
A: “휠라(FILA) 윤윤수 회장의 ‘휠라는 나이키가 하는 것은 다한다. 나이키가 하지 않는 것은 안 한다’라는 말. 이것이 옳은 전략인가를 떠나서, 기업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말 중에 이만큼 심플하면서 명확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 평소에 고민하던 기업은행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확실한 해답을 줬다. 그 이후 직원들에게 ‘IBK는 시중은행이 하는 것은 다 한다. 그리고 시중은행들이 하지 않는 것도 한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Q: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습관이 있다면?
A: “‘이규성 장관님이셨다면 어떻게 결정하실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내가 재무부 재직 시절 장관이었고, IMF 외환위기 때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분인데, 국가 경제가 힘든 시기에 정말 어려운 판단을 참 잘 해내셨다.”
Q: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화두는?
A: “인류가 역사상 최초로 맞이하는 현상인, 저출산에 의한 인구 감소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10~20년 후 변화된 인구 구성비 상황에서 작게는 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크게는 국가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Q: 최근에 가본, 인상에 남는 식당은?
A: “압구정역 4번 출구 피오렌티나라는 이태리 식당. 주변 환경이나 인테리어는 대단치 않은데, 음식 맛이 좋다. 기업의 핵심 역량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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