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렸더니 순익도 급증”
[속보, 정치, 경제] 2004년 01월 19일 (월) 12:18
(::실업해결 모범사례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 유한킴벌리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있다. 노무현대통령이 최근 전 직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유한킴벌리를 ‘노동유연성및 청년실업 문제해결을 위한 모범사례’로 꼽은데 이어 국무총리실과 산업자 원부등 정부 부처가 앞다퉈 ‘유한킴벌리 배우기’에 한창이다.
김대중정부 때는 폴크스바겐이 ‘본받아야할 대표기업’으로 선 정됐지만 노무현정부 들어선 유한킴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 다.
유한킴벌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10년째 유한킴벌리를 이끌고 있는 문 국현(사진)사장은 한술 더떠 뉴패러다임을 적용하면 최소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무현대통령으로부 터지원까지 약속받은 그는 오는 2월 뉴패러다임 센터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실업난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청년실업문제의 해결사 로 뜨고 있는 문 사장을 만나봤다.
―뉴패러다임이란 무엇인가.
“과거의 일자리 창출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수출시장이 건 내수시장이건 저가제품은 더 이상 한국의 몫이 아니다. 이제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사회를 과거보다 한 단계 높은 지식기반, 고기술, 고신뢰 사회로 이행시켜야 한다. 기존 사업장 에 재충전 예비조나 교대조 근무제를 도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생 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뉴패러다임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한국 근로자 1415만명 가운데 법정근로시간 44시간을 넘겨 일 하는 근로자는 867만명, 56시간 초과 근로자는 276만명이다. 초 과근로시간을 일자리로 환산하면 209만개다. 예비조를 운영하며 작업에 투입되지 않을 때는 재충전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 개발 등 미래지향적 예비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비용부담이 만만치않다는 비판도 있다.
“유한킴벌리는 외환위기로 각 기업들이 앞다퉈 직원들을 자를 때 단 한명도 감원하지 않았다. 직원을 자르는 대신 낡은 설비를 버려 25% 감원예방 효과를 거뒀다. 시간당 제품생산량과 매출,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은 용기가 없다는 핑계에 불과하다. 산재부담을 털어내고 공장설비를 24시 간 가동해 보라. 손발만 움직이는 근로자에겐 월 100만원도 아깝 지만 머리까지 쓴다면 400만원도 아깝지 않다. 주인의식까지 곁 들여지면 1000만원 값어치를 한다.” ―왜 갑자기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3년전부터 고용문제에 대해 지적했지만 귀기울이는 사람이 없 었다. 최근 실업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자 정부, 시민단체 의 관심이 한꺼번에 쏠리고 있다. 산자부, 노동연구원 등과 함께 뉴패러다임센터를 출범시키고 올해안에 50개의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다. 예비조 근무를 통한 초기비용이 얼마나 드는가 등을 표준화해 신생산성 향상 운동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대선자금문제로 기업의 윤리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대선자금에 연루된 기업은 고작 10개 정도다. 그들의 목소리가 모든 기업을 대변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기술, 인적자산도 중요 하지만 기업은 신뢰자산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 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 신뢰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 당장의 손 해는 감수해야 한다.” 김상훈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