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화백의
미전(美展)을 다녀와서
지난 목요일 2009.10.1 조찬세미나(인간개발연구원의)를 마치고
강석진 화백의 안내로 미술전시장(프레스센터 1층 갤러리)엘 갔었다.
이동희 장군. 심갑보 회장, 등 우리 일행 20여명은 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감탄 이였다.
우리 연배(年輩) 사람들이 티 없이 뛰놀던 고향 그림이 압도해서다. 거기엔 천수답 (天水沓)일
수밖에 없는 다락논 -다랭이논-이 있었고 티베트를 비롯한 구라파의 농촌들이 친근감 있게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는 한때 세계 최선두기업 GE KOREA의 CEO에서 멋지게 변신한 강석진 화백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가 이전시회를 위하여 마련한 안내책자에서 멋진 글이 있어 옮겨 본다. 꼭 고향의 뻐꾹새소리가
있고 허수아비가 있는 들녘을 보는 것 같았다.
강 화백은 이詩에서 “먼 훗날 어느 별에서 내가 살아온 이 땅 내가 살아온 산하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고했다.
강화백의 시“내가 두고 온 산하”를 다시 한 번 읽어본다.
내가
두고 온 山河
강 석 진
나는 그림을 그립니다.
가슴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이
땅 위의 모든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립니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이
세상에 왔다가 돌아간 흔적을 친구들에게 남기고,
이세상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간직하고
떠나기 위해서입니다.
이 땅의 산과 들과 그 속의 나무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바뀌는 이 세상의 모습과 색깔들,
모를
심은 물논과 산자락의 밭이랑이들
그
속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소박한 우리네 사람들,
그들의
삶의 내음새
먼 산자락 구비 어디에선가
뻐꾸기
소리와 함께 들려 올 것만 같은
삶의
슬픔과 기쁨이 묻어 있는 애환의 가락들
슬픔을
감추고 사는 사람들의 소박한 웃음.
이
세상의 모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그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의 모습들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들을
뜨거운 애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을
깊은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눈물이 고입니다.
언젠가 이 세상에서의 때가 끝나고
내가
왔던 별로 돌아가야 할 때
나는 이 지구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과
이
땅에서 함께 살았던 그들의 사람스러운 모습들을
내
손수 그린 화집 속에 담아 떠날 것입니다.
먼 훗날
어느
먼별에서 나는 내가 살아온 이 땅 내가 두고 온 산하들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해 나는 그림을 그립니다.
이詩를 읽으면서 어쩐지 천상병시인의 귀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하는 시구(詩句)가 떠오른다. 참 좋은 그림이고 참 좋은 詩였다.
강석진 화백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