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영동농장 회장 은퇴식 열려
“모두 사회 환원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김용복 영동농장 회장이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100년을 위한 감사와 비전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열린 은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하 기자 leejh@
김용복(77) 영동농장 회장이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100년을 위한 감사와 비전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은퇴식 행사에서는 김 회장의 회고록 ‘흙농사 사람농사 그리고 사랑농사’ 출판기념회와 영동농장 창립 30주년, 재단법인 용복장학회 설립 2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또한 영동농장 대표 이취임식과 재단법인 한사랑농촌문화재단 이사장 이취임식 등도 아울러 개최됐다.
방송인 황인용 씨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에서 김 회장은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듯이 7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제 내 삶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씨를 뿌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의 인생은 3막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불우한 유년기가 인생의 1막이었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척박한 사막에 씨를 뿌리고 성공한 때부터 지금까지가 2막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생의 3막은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차분히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전라남도 강진군의 한 작은 마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갖은 노력 끝에 100만평의 농장주가 된 신화 같은 인물이다.
그는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 월남전 당시 미국회사 행정기능공 등 밑바닥 인생부터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피눈물 나는 고생 끝에 부농이 됐다.
이후 ‘녹색혁명의 기수’라는 칭호와 함께 1982년 기능공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석탑산업훈장을 받고 한동안 개인 외화보유 랭킹 1인자의 위치까지 올랐다.
김 회장은 1983년 전남 강진의 버려진 간척지 뻘밭 70만평을 매입해 초현대식 농경지를 조성, 연간 1만2000여석의 미곡을 생산하는 등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80년대 초부터는 용복장학회를 운영해 판사, 대학교수, 의사 등 100여명의 인재를 길러내기도 했다.
<전혜원 기자 hwjun@asia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