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우수리스크=연합뉴스) 강창구 특파원 = 31일 오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이부영 전 국회의원, 김무영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 강영석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약칭 고려인 문화센터) 개관식이 열렸다.<<국제부 기사 참조>> 2009.10.31 [email protected] http://blog.yonhapnews.co.kr/kcg33169 |
“연해주 지역 고려인 안식처”
(우수리스크=연합뉴스) 강창구 특파원 = 구한말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를 기념하기 위해 극동 러시아 프리모르스키주(연해주) 우수리스크에 건립한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약칭 고려인 문화센터)이 31일 문을 열었다.
동북아평화기금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는 이날 오후 기념관 강당에서 이부영 전 국회의원,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강영석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등 국내 정계·학계인사, 김무영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 CIS(독립국가연합)지역 동포 대표, 러시아 정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이부영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해주는 한인들이 집단이주해 정착하면서 항일독립운동을 벌였던 첫 기지이고 안중근 의사께서 독립운동을 했던 역사적 현장”이라며 “기념관은 앞으로 연해주의 고려인뿐 아니라 러시아와 타민족까지 함께 어우러져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키는 마당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개관 (우수리스크=연합뉴스) 강창구 특파원 = 31일 오후 러시아 우수리스크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약칭 고려인 문화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왼쪽 첫번째부터), 이부영 전 국회의원, 김무영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 강영석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국제부 기사 참조>> 2009.10.31 [email protected] http://blog.yonhapnews.co.kr/kcg33169 |
이 위원장은 이어 “남북화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바로 이곳 연해주 땅에서 제일 먼저 남북화해와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연해주 땅을 희망의 땅으로 만들 수 있도록 중심기지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영석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은 “기념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 대한민국과 러시아 정부에 감사하며 앞으로 아름답고 중요한 고려인 문화센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개관식 전후 행사로는 김 니콜라이 고려인민족문화자치위원장이 운영하는 아리랑가무단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기도지회 소속 예술단원들이 나와 부채춤, 장구춤, 북춤 등 화려한 전통예술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동북아평화연대와 재외동포재단이 총 40억원을 들여 건립한 기념관은 1만㎡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4천㎡ 규모로 발해시대부터 현재까지 한인들의 연해주 이주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전시관을 비롯해 한국어와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교육문화센터, 치과.내과.한방.외과 등을 갖춘 병원, 다목적 공연장, 고려인단체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다.
기념관은 이에 따라 한국어나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동포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장소는 물론 의료나 복지시설이 열악해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에게 안식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부영 전 의원과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우수리스크=연합뉴스) 강창구 특파원 = 31일 오후 러시아 우수리스크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약칭 고려인 문화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이부영 전 국회의원(우측)과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이 전 의원과 박 사무총장은 기념관 건립의 산파역할을 했다. <<국제부 기사 참조>> 2009.10.31 [email protected] http://blog.yonhapnews.co.kr/kcg33169 |
기념관은 지난 2003년 12월 한국과 러시아가 건립 협약을 맺고 2006년부터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공사를 시작했으나 시공사 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당초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은 이날 가까스로 문을 열었다.
한인들의 러시아 연해주 지역 이주는 1864년 시작돼 18만명 가량 거주했으나 1937년 스탈린에 의해 모두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했고 이어 1990년대 초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연해주지역으로 돌아왔다.
연해주 지역에는 현재 4만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고 우수리스크 2만명, 블라디보스토크에 1만명 등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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