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탄탄한 성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16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주재하면서 국내외 기관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요즘 기관들이 발표하는 게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셀프 풀필링(Self-Fulfilling. 자기실현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다들 그렇게 갈 것으로 생각하다 보면 정말 그렇게 간다”고 강조했다. 심리학에서는 생각이나 예언이 현실화하는 것을 `셀프 풀필링 프로퍼시(Self-Fulfilling Prophecy.자기 실현적 예언)’이라고 부른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 5.9%, 기획재정부 5.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8%, 국제통화기금(IMF) 5.75% 등이다.
김 총재는 대외 여건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시장에 `앞으로 이렇게 간다’는 동일한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 (우리 경제에 대해) 국내와 다른 시각을 보였던 IMF와 OECD도 비슷한 수치를 제시했다”며 “내년 전망치는 4.5~5.0%로 조금씩 다르지만 특징적인 것은 해외에서 더 좋게 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우리, 신한, 외환, SC제일, 한국씨티, 농협, 수협, 산업 등 8개 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9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올린 데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언급하면서 “주택시장 상황과 중소기업 자금 사정 등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기업 구조조정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추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