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 간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은 건 면접으로는 결코 ‘일 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2018년 역검(역량검사)이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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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마이다스그룹 CHO(최고행복책임자)는 17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역검(역량검사)’ 솔루션의 탄생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역검’은 신경과학 기반 성과역량 예측 솔루션이다. ‘역검’은 성과역량을 확인해 지원자가 ‘일 잘하는 사람’인지를 확인해준다고 설명한 그는 “일 잘하는 사람은 스펙이나 인성이 좋거나 글쓰기와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과중심적 추적을 통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인재다. 성과를 만드는 역량은 우리 뇌의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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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마이다스 그룹은 신경생물학, 인지신경과학, 행동신경과학 등 신경과학 분야 최신 문헌과 약 5백 편의 연구논문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방법으로 ‘역검’에서 측정하는 성과역량을 도출했다. 아래는 이형우 CHO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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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그룹은 ‘역검’이 나오기 전 15년간 온갖 종류 면접을 다 시행했다. 이들 면접에 이형우 CHO가 직접 들어가 모든 지원자들을 만났고, 지원자들 사이에서 마이다스그룹의 자기 소개서와 면접은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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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 그룹은 정말 면접에 진심인 회사였다. 창립 이후 15년 넘게 온갖 창의적인 면접은 다해봤다. 이 정도면 면접에 목숨을 건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이다스그룹(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인, 자인연구소 등) 및 마이다스인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자인원은 오랜 기간 면접에 최선을 다했다. 4차에 걸친 3개월이 넘는 심층면접, 1명의 면접자와 5명 이상의 면접관이 참석하는 1~2시간짜리 심화면접, X맨을 투입해 지원자를 면밀하게 살피는 관찰면접, 2박은 기본 4박까지 도전해 본 합숙면접, 무박 2일에 걸친 해커톤 대회, 회사 경영철학을 주제로 한 PT 발표 등 온갖 종류의 면접을 해봤고 타기업들도 항상 마이다스 그룹이 어떤 면접을 하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모방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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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 또 일부 면접관의 편향적 시각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람이 얼마나 편견과 편향을 가지고 있는지 모두 직감적으로 알고 있기에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 면접관을 늘리고, 면접 시간을 늘리고, 면접 과제를 다양화하고, 면접 평가를 다각도로 진행하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거의 참담하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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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인사팀장에게 ‘면접 결과’와 ‘실제 현업 성과 평가’ 간 상관관계 분석을 요청한 적이 있다. 내가 면접을 보고 S나 A라고 평가했던 인재들은 회사에 들어온 지 2~3년 정도 됐을 때 대부분 C나 D등급을 받는 저(低)성과자였고, 이미 퇴사를 한 경우도 많았다. 반면 내가 면접에서 C 혹은 D를 줬지만 당시 회사 리더들이 현업에서 인원이 부족하다고 요청해 어쩔 수 없이 뽑은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고(高)성과자가 많았다. 이미 리더로 성장한 사람들도 있었다. 면접을 위해 쏟은 모든 시간과 에너지가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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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면접을 포기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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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은 게 있다. 면접으로는 ‘일 잘하는 사람’을 찾을 수는 없다는 거다. 면접이 ‘일 잘하는 사람(=성과역량)을 검증할 수 없다’는 실증적 근거는 이미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채용은 면접’이라는 당연한 인식 때문에 면접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만나서 내 눈으로 확인해야 믿을 수 있지 않나?’는 생각을 좀체 버리지 못했다. 관습이 이렇게 무섭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를 눈 앞에 두고도 상식적인 사고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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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눈으로 뽑을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고는 불안했다. 그 정체모를 불안감이 15년 간 회사의 많은 자원과 구성원들의 시간 및 에너지를 다 소진하게 했고, 안타깝게도 그러고 나서야 면접으로는 일 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은 모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아는 것만 알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편향과 편견을 가진 존재다.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한다.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 사람을 알아보는 지혜의 눈이 생긴다. 하지만 편향과 편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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