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 회장, 씨앤앰에 재투자
2000억원 규모… ‘국민유선방송투자’ 지분 20% 확보
이사회 통해 간접적 경영 참여 가능성
작년 11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씨앤앰 지분 전량(61.17%)을 맥쿼리-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씨앤앰 이민주 회장이 다시 씨앤앰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방송위원회 및 씨앤앰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은 최근 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국민유선방송투자의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국민유선방송투자는 맥쿼리-MBK파트너스가 씨앤앰 인수를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로 씨앤앰의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국민유선방송투자의 씨앤앰 인수를 승인한 방송위원회 측은 “국민유선방송투자의 투자자중에는 맥쿼리와 MBK파트너스 이외에도 이민주 회장, GS홈쇼핑 등이 있으며 정확한 지분율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씨앤앰 관계자는 “이민주 회장이 국민유선방송투자의 지분 20% 가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약 2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신과 부인의 지분을 포함해 61.17%를 모두 사모펀드인 맥쿼리-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 1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 수익을 올린 이민주 회장이 씨앤앰에 다시 투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앤앰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수익금을 재투자할 수 있는 유망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앞으로도 케이블TV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다시 씨앤앰에 투자한 것으로 안다”며 “직접 경영 참여보다는 이사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민주 회장은 여전히 케이블TV 시장에 관심이 많으며 앞으로 씨앤앰의 투명한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주 씨앤앰 회장은 75년 심장이 뛰는 봉제 인형 `하트 투 하트’를 개발, 미국에 수출해 대박을 터트린 인물. 이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이민주 회장은 조선무역(현 조선아이앤씨)을 설립했다. 현재의 씨앤앰은 조선무역의 케이블TV 사업부문에서 출발했다.
이민주 회장은 1997년 한국케이블TV경동방송을 설립하면서 케이블TV 사업에 첫 진출했으며 IMF 외환위기 시기에 공격적으로 SO들을 사들여 규모를 키웠다. 이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허가되면서 2000년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씨앤앰은 현재 15개의 SO를 보유한 수도권 최대 MSO이며 케이블TV 가입자는 200만명이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