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지난 19일 기업 실적설명회에서 화장품 사업 로드맵을 내놓고 2014년에는 화장품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웅진코웨이는 고기능성 화장품군을 주력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웅진코웨이는 중국 시장에 프리미엄 고기능성 브랜드 `셀라트’를 출시해 지난해에만 매출 300억원을 올렸다. 2008년 국내에 화장품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기술력도 갖춘 상태다.
웅진코웨이는 OEM방식 등 전문 화장품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생산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판매방식은 방문판매 유통 채널을 활용하고, 페이프리 등 제휴마케팅 툴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시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향후 단계적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2014년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국내 톱3 화장품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약 7조원 규모로 연평균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도 교원L&C, 한경희생활과학, 청호나이스 등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가전업계는 웅진코웨이가 대형 생활가전사업으로 확장하기보다는 방문판매 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건강 및 미용’과 관련된 신규사업에 진출한 데 대해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점유율은 50% 정도로 과거에 비해 업체들이 늘어나며 다소 하락했다”면서 “웅진코웨이가 화장품 사업에 얼마만큼의 마케팅을 펼칠지, 마케팅대비 얼마만큼의 효율을 낼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또 국내 오ㆍ폐수 엔지니어링 분야 업체를 인수해 수(水)처리 엔지니어링 핵심역량 보강에도 나선다. 이날 웅진코웨이는 수처리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그린엔텍을 281억원(대주주 지분 100% 기준)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119억원, 20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4%씩 증가했다. 올해에는 환경가전사업을 강화하고 화장품사업과 수처리사업을 본격 전개해 매출액 1조53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웅진코웨이측은 시중에 떠돌고 있는 대우일렉 인수설과 관련 인수 의향이 없다고 부인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