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인간개발연구원(HDI)의 조찬강연을 중계하는 코너입니다. HDI가 지난 47년 동안 개최하고 있으며, 제2065회(금주 기준)나 진행해 온 HDI연구회는 국내 최다의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연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알파고 개발자는 게임 개발자다. 스티브 잡스 역시 첫 직업이 게임개발이다. 게임이라는 영역은 IT업계에서는 복합적 개념으로 쓰인다. 게임 산업은 매우 규모가 크다. 게임 안에 모든 IT가 집약돼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부모들의 반대로 게임업체 에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은 대기업보다 연봉이 높은 곳이 게임업체다. AI든 첨단산업이든 게임 산업에서 육성됐다고 할 수 있다. K팝이나 관련 영상의 매출 규모는 인지도에 비해 적은 편이다.
게임 산업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매출액을 나눠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문화산업의 모든 것은 게임 산업에서 육성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게임의 룰을 바꾸는 기업의 성장과 나눔 법칙에 대해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이 묻고 권혁빈 최고책임자가 답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Q) 오렌지플래닛은 어떤 일을 하나?
A) 청년 창업자를 지원하는 일을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으나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도 사실이다. 존재감이 크다보니 언론의 공격 많이 받고 있다. 숨은 노력은 잘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1990년대 삼성전자의 멤버십 수혜를 받은 적이 있어 감동을 받기도 했다.
당시 수혜 받은데 대해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어 이제 성공하다보니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학생을 지원하고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은 삼성전자로부터 도움을 받은 경험을 아이디어로 삼아 졸업을 한 자나 예비•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성장을 지원하는 오렌지팜(Orange Farm)을 확장시킨 것이 오렌지플래닛으로 이해하면 된다.
Q) 인터넷에서 관심 보인 배경은?
A)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줄곧 생활했다. <수학의 정석> 저자로 잘 알려진 전주의 상산고등학교 홍성대 이사장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들어가 컴퓨터 사이언스를 부전공으로 하면서 인터넷 쪽으로 관심을 쏟았다. 서강대의 외국인 신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국내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컴퓨터 사이언스 접근 기회가 늘어 인터넷 적응이 빨랐고 온라인 게임에도 입문할 기회를 얻었다. 운이 좋아 처음 만든 게임이 중국에서 잘되면서 사업이 잘 풀렸다고 본다.
Q) 외국 신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도움이었는가?
A) 대학에서 멕시코 신부 등 외국 신부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국 학생 접하지 못한 것을 경험했다. 미국 공과대에서 쓰는 컴퓨터 사이언스 교재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미국 등 외국인 신부들이 서강대 학생들에게 글로벌, 미래, 인문학 분야에서 눈을 뜨게 했다. 전 세계 앞서가는 학문과 속도를 맞춘 셈이다.
신부들의 열정으로 IT분야에서 2~3년 정도 앞서가게 됐다. 당시 닷컴시대에 앞서간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수혜다. 당시 신부님의 희생 등에 대한 추모하는 마음으로 서강대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신부의 이름으로 지원한다.
Q) 스마일게이트 창업 계기는?
A) 한때 문화산업은 도박에 가깝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문화산업을 고위험 산업이 아닌 희망사업으로 봤다. IMF를 겪은 다음 삼성전자에 입사할 기회가 있었다. 동시에 해외 IT업계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도 취업 준비를 했었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고 창업하면 지원한다는 제안이 정보통신부에서 오기도해 고민이 컸다. 삼성전자에 갈까 해외에 나가서 창업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물론 삼성전자에는 가지 않는다고 알렸다.
창업해보니 재미가 있다. 시킨 일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며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첫 창업시 삼성물산에서 투자를 받아 인지도 있는 회사로 성장하다가 공동창업자에 맡기고 퇴사했다. 유학 가려고도 했으나 인터넷 온라인 게임 붐이 일면서 두 번째 창업을 한 것이 스마일게이트다.
처음 만든 게임이 중국에서 잘돼 1000억 이상 벌었다. 한국에서는 100억 밖이 벌지 못한다. 시장 규모가 큰 곳에서 성공하면 큰 보상을 받는 법이다.
글로벌 키워드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스라엘처럼 큰 시장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장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성공한 것도 제품이 아닌 서비스라서 가능했다. 아이템의 종류가 중요하다. 제품에 대해서는 매출 연속성 없이 없으나 서비스는 연속성이 있다. 인터넷 서비스다. 중국에서 16년째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임직원 열심히 한 덕분도 있으나 사업은 큰 시장에서 성공해야 오랜 시간 큰 매출을 올린다.
Q)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취업인가, 창업인가?
A) 20년 이상 후배들에게 창업하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권장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말려도 기어이 창업하는 자가 있다면 돕는다. 지난 5년간 많이 바뀌었다. 창업한다고 인생 꼬이는 상황은 아니다. 휴학하고 어학연수 가기 보다는 휴학하고 창업하는 것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학교애서 공부에만 집중하다보니 나약하고 인격도 형성 덜 된다고 본다.
문제해결 능력도 약하다. 학교의 기능 이 정지되고 청년들에게 상처 주는 느낌이다. 미래의 인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암기나 계산 하는 쪽에 가깝다. 기업에서는 대학 졸업자를 미성숙하고 미완성된 청년으로 본다. 창업을 권하는 이유는 창업을 한다고 해서 신용 불량자가 되는 사회적 환경이 없어진 때문이다.
보증을 서서 회사가 망한 때문에 개인도 망하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창업을 하다보면 리더십이 생기고 문제해결 능력도 갖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른 회사의 임원까지 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 회사의 고급임원 15명 중 절반이 창업을 한 경험이 있다. 자녀들에게 창업을 해보라고 해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Q) 창업자를 도와주는 결정적 계기는?
A) 나는 X세대다. 나의 위 세대는 운동권과 정치권 있다. 나의 세대는 평화주의자가 많다. 사업을 해서 돈 버니까 세대가 다르다. 물론 운동권과 가치관도 다르다. 저희 세대 창업자는 돈 벌었으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고민한다.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남에게 욕먹는 것은 싫다.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 것이 불편하다. 이는 세대차이 내지 문화차이다. 좋은 변화다. 이왕 한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환원하면 보람을 느끼고 기분도 좋을 것으로 봤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창업자 멤버십을 생각했다. 뭔가 해보려는 대학생을 돕기로 했다. 15년간 이어서 하고 있다. 규모를 키우다 보니 재단을 3개로 확장했다. 이렇게 한 계기는 사회적 의무감으로 생각했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재미가 있어 규모를 키운 것이다.
Q) 기업과 사회공헌을 같이 하는 이유는?
A) 첫 번째 창업을 할 때 빚지는 것을 꺼렸다. 무 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첫 창업회사에서 투자(개인투자자 펀드)를 받았으나 개인 주주가 생기다보니 IPO(기업공개)는 왜 하지 않느냐 등의 항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심하고 빚지는 게 싫었는데, 투자자를 통해 독촉 받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두 번째 회사부터는 투자를 받지 않고 외주 아이템으로 확대했다. 외부 투자 없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만들었다.
Q) 젊은 창업가를 어떻게 돕고 있는가?
A) 학교에서는 지식교육을 하고 있으나 사회에서는 그런 것 별로 중요하지 않다, 변호사 등 전문직 외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AI의 발전으로 회계사와 변호사 직업도 위협한 상황이다. 문제해결능력, 즉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위, 아래, 옆 사람과 도 잘 지내는 평범함이 중요하다. 센스 있고 예쁨을 받는 직원이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고 본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 되는 일은 지식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여러 사람과 같이하면 리더십도 생긴다. 동아리나 창업활동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열심히 하지 않고 열정도 안 보이는 게 문제다. 넘어지고 깨져도 열심히 해야 한다. 기존 세대는 말을 잘 들었으나 먹고 살만한 지금의 젊은 세대는 열심히 할 이유가 없다. 다음 세대는 더 심해질 것이다. 재미가 없으면 안한다. 보상을 줘도 하지 않는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으면 근무를 기피한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열심히 해서 깨지고 함께 해결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도록 돕고 있다. 실패도 경험하며 스스로 일어서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패해도 유사한 것으로 방향을 돌려 창업하는 자를 칭찬하면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잘 될 때까지 계속 피보팅(pivoting) 하는 자가 성공한다. 첫 아이템으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다. 창업한 자가 열심히 하지 않고 주말에 쉬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열심히 해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성공한다고 강조하며 창업자를 돕고 있다.
정리=최인석 HDI 홍보위원(베뉴셀(주) 대표이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비전제시책임자의 이력]
▲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CVO
▲ 월드사이버게임스 WCG 조직위원회 위원장
▲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보관문화훈장
▲ 무역의 날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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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제2056회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안내>
▶강사명: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