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강연”은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인간개발연구원(HDI)의 조찬강연을 중계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47년 동안 개최하고 있으며 2057회(금주 기준) 진행해 온 조찬강연은 국내 최다의 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권위의 강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강연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세계는 지금 모든 면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전환 시대’를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변혁의 시대에 기업은 기술혁신이 만드는 비즈니스모델(BM) 혁신이 최우선 과제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최우선 과제는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 사회구조를 혁신시키는,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디지털 전환)이다. DT는 ▲비즈니스 모델 ▲기업 시스템 ▲기술 ▲사람 ▲시장 혁신을 요구한다.
# 세계는 지금…초변화 대전환 시대
세계는 지금 모든 면이 어지러울 정도로 광속으로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후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시대변화다. 기술과 세대의 변화로 시장•경영환경도 바뀌고 있다. 자본주의의 변화로 정부 정책 역시 변화하고 있다. 경영 철학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로 변한다. 기후변화는 기후 위기를 넘어 이제 ‘탄소중립 뉴노멀’을 요구한다. 앞으로도 많은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사회 양극화, 사회•국가 구조의 변화 등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생존조건은 변화다.
#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든 경영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디지털 전환에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같다. 개인이든 국가든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이나 원가, 매출, 이익 등에 대한 관리와 개선은 데이터에 기반한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변혁은 대량생산•소비에서 맞춤형 생산•소비로 변화하고 있다. 대량생산과 소비에서 맞춤형 제품•서비스•의료•금융 등으로 바뀌고 있어 기업은 기술혁신이 만드는 비즈니스모델 혁신, 즉 디지털 전환이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전 방위적으로 속도•유연성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 포스트 금융위기 뉴노멀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 이전의 고성장•저 실업률이 저성장•고 실업률로 바뀌고 있다. 포스트 금융위기 뉴노멀 환경인 저성장시대에는 경제 파이가 정체돼 일자리 ‘제로섬’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는 일자리 창출 전쟁중이다.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다. 대안으로는 해외로 나가되 현지 기업과 제휴(이익 50%씩 나누기) 전략은 물론 비즈니스모델 혁신도 필요하다.
# 기술의 변화
기술혁신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광속의 기술발전으로 ‘모든 기업의 테크기업화’가 떠오르고 있다. 기술기반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사고 자체가 테크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물론 판•검사도 과학기술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탈취를 막는데도 한계가 있다. 2020년대는 데이터 시대다. ‘CES 2022’ 기술 메가트렌드는 연결 5G의 사물인터넷(IoT)에서 AI의 사물인텔리전스다. ‘데이터의 시대’에 부합한 역량 확보가 성공요건이 되고 있다. 기술혁신 추세를 보면 AI 혁신이 확산되고 메타버스가 부상하고 있다. 기술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으로는 비즈니스 모델 혁명에 대한 대응이다. 제품•서비스 혁신과 제품+서비스 융합, 플랫폼화, 제품+금융 융합으로 대응해야 한다. 데이터 주도권 확보를 통한 데이터 경제 육성과 ESG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시급하다. 사물인텔리전스 역량 확보를 통한 데이터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생태계, 인재양성, 지원허브 등 AI•데이터 혁신의 전면적 확산이 요구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한 디지털 신산업을 육성하고 제조업 등 전통사업의 디지털 전환(전 기업의 테크기업화)은 물론 글로벌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
# 세대의 변화
MZ세대가 신(新)주류로 부상하면서 시장과 경영환경,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직원•이해관계자가 변화하고 있어 비즈니스모델을 비롯한 영업•인사•대외전략 혁신 등 MZ세대에 맞춰 모든 것의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요즘 초등학생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수업은 물론 친구를 만나고 배달로 외식을 하고 있어 이들의 정신발달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도 연구 대상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디지털역량이 높은 MZ세대의 생각과 행동은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르므로 기존 세대가 MZ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해야 할 것이다.
# 자본주의의 변화
‘자본주의 4.0 시대’의 정부정책은 시장과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이뤄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자유방임주의(자본주의 1.0, 애덤 스미스~1929년 세계 대공항)에서 정부가 경제를 살리는 수정자본주의(자본주의 2.0, 1930~1970년대 석유파동), ‘시장은 언제나 옳다’는 신자유주의(자본주의 3.0, 1980~2008년 금융위기)를 거쳐 ‘자본주의 4.0 시대’는 ‘승자독식’에 따른 사회양극화의 대응방안으로 포용적 자본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 경영철학의 변화
기업은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에 기반 한 경영이 결국 ESG 경영을 부상하게 했다. 소비자 불만사항 해결과 비전 달성이 경영 및 비즈니스 모델의 목표가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포용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따뜻한 자본주의(자본주의 4.0)와 정보화에 익숙한 MZ 세대의 부상, 신(新)규제화의 국가정책인 탄소중립,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기업의 역할 및 명분에 대한 새로운 요구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드는 변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드는 변화는 경제적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및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확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원격의료, 원격근무•소통, 스마트교육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탈동조화 현상(디커플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GVC)이 재편되고 있다. 탈 중국 가속화와 자국으로 U턴 등은 대한민국에 위협이자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탈세계화(탈 중국) 추세를 활용한 글로벌화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즉 한국은 단군 이래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받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제품과 서비스 혁신,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플랫폼, 온라인 경제 등 비즈니스 모델 혁명이 가속화되고 있어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기후위기는 팬데믹 이상의 충격이다. 탄소중립2050에 대응한 환경•무역규제가 강화되고 ESG 급부상, 산업변화 등에 대비한 BM 혁신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 기업혁신 방향
디지털 전환, 즉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혁신하는 방향은 5가지다. 첫째,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다.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비롯해 제품과 서비스 융합, 온라인 경제 등의 혁신이다. 둘째, 제조시스템 혁신을 통한 기업 시스템 혁신이다. 셋째, R&D 투자확대를 통한 기술혁신이다. 넷째, 인적 투자 확대를 통한 사람혁신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동반성장을 통한 시장혁신이다.
# 비즈니스 모델 혁명 최우선 추진과제
독일은 2011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발표했다(Industrie 4.0).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은 비즈니스 모델(BM) 혁명이다. 기존의 대량생산 체제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공감대로 시작해 독일에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을 재편하려는 의도다. 다양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량생산 효율화의 성공요소는 기술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BM 혁명, 즉 신(新)제조업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신제조업은 혁신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다. 제품과 기술혁신의 제조업이 융합•통합•플랫폼의 신제조업 혁명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모든 기업과 국가의 미래가 비즈니스 모델 혁명에 달려 있다. 비즈니스 모델 혁명의 추진방향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BM을 혁신하는 것을 비롯해 ESG 기반의 BM 혁신, 협력 기반의 BM 혁신이다. 이를 위해 시장 니즈(MZ세대 등)와 기술, 산업•기업특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BM 개발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맞춤화 및 개인화 추세에 대응하되 산업별, 기업 유형별, 시장별 제품 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서비스,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서 개인화•맞춤화 추세에 대응하는 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 MZ 세대가 소비의 중심축으로 진입함에 따른 이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서비스 혁신을 비롯해 친환경 제품, 팬데믹 대응 제품•서비스 혁신(Homeconomy•홈노코미)이 필요하다.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제품과 금융의 융합,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독일•프랑스가 주도하는 EU의 GAIA-X 프로젝트)이 요구되고 있다.
ESG 열풍이 확산•가속화되고 있다. 열풍의 배경과 원인은 세대의 변화(MZ 세대 부상), 자본주의의 변화(자본주의 4.0), 기후변화(탄소중립 정책)가 주된 요인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절감을 위한 환경•에너지 기술, 사회의 비전 실현과 가치 창출, 투명성•공정성•다양성•포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의사결정의 지배구조에 대한 경영철학이 필요하다. ESG 경영은 결국 건강한 사회(S)-스마트한 사회(S)-성장하는 사회(G/S)-안전한 사회(G)-지속가능한 사회(E)-건강한 사회로의 선순환을 통한 사회•국가•인류가 추구하는 비전을 달성하는데 있다.
ESG 경영의 핵심은 ‘고객의 마음 얻기’다. 고객 만족•감동과 팬덤 구축으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홍보와 캠페인 중심이 아닌 전사적 참여 경영 활동이다. 무엇보다도 사회공헌, 사회적 책임 차원의 사회적 경제 시각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결국 기업과 사회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시장경제 시각을 추진하는 데 있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핵심인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송공 요건이자 새로운 ‘시대정신’이다.
협력(Collaboration)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광속의 기술혁신 및 시장변화 속도 대응을 위해 필수적이다. 국내외 기업 및 산학연과 생태계와의 협력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중•소기업 협력을 위한 플랫폼 기업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간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화, 조직화, 집단화로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협력은 이종 업체 간(GM-LG•전기차 배터리 분야, 사실상 모든 기업)은 물론 동종 경쟁사 간 협력(Magna-LG•eMobility)을 포함한다.
결론적으로, 광속으로 변화하고 있는 ‘초변화 대전환 시대’에서의 생존조건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기업 시스템•기술•사람•시장 혁신을 위한 왜(Why)를 지속적으로 물으며, 속도와 유연성 경쟁력을 확보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최인석 HDI 홍보위원(베뉴셀(주)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