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1978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1985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GSFA 대학원 졸업 (도시계획 및 도시설계 통합과정 석사), 2007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졸업(도시공학박사)
[경력] 1977 현대건설 월성원자력발전소 건설현황 근무, 1978 서울시 건축5급으로 최초임용(기술고등고시 제 13회) 주택국, 도시계획국, 건설안전본부 근무, 1989 서울시 노원구청 도시정비국장(4급 승진), 1993 서울시 재개발과장, 지하철 건설본부 건축부장, 주택재개발 과장, 도시관리 과장 역임, 2001 서울시 주택국장(3급 승진), 2005 서울시 파견 SH공사 시설이사&사업2본부장, 2007 서울시 파견 SH공사 뉴타운 사업 본부장, 현재 서울시 파견 SH공사 도시재생본부 본부장 및 세로토닌 홈 포럼 회장
[주요 수상 내역] 1987 정부 대통령 표창, 2000 정부 녹조근정훈장
아파트 브랜드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건설사들은 이제 브랜드에 새로운 이미지를 끊임없이 덧칠하고 있다. 초창기 브랜드 각인 효과를 위해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톱모델을 앞다퉈 기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기능성과 친환경적인 면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택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패시브(passive)하우스, 주택에 지열·태양열 등을 활용해 자체 에너지를 생산케 하는 액티브(active)하우스 등은 친환경 미래주택(Green home)의 표본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에 더해 거주자의 ‘건강’까지도 추가한 헬씨(healthy) 하우스가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세로토닌 홈(Serotonin Hom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로토닌 홈’이란 세로토닌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될 수 있도록 조성된 주택이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캐슬 서울주택문화관에는 국내 친환경건축분야를 대표하는 산·학·연 인사 150여명이 세로토닌 홈 포럼에서 주관한 ‘왜 지금 세로토닌 홈 인가?’라는 주제의 이시형 박사 특강을 듣기 위해 모여 높은 관심을 짐작케 했다.
특강을 주최한 세로토닌 홈 포럼은 세로토닌의 거장 이시형 박사를 구심점으로 국내 세로토닌 주택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설, 기술, 자재, 언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인 모임이다.
이에 본지는 세로토닌과 건축의 만남이란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낸 세로토닌 홈 포럼의 지휘자 배경동(SH공사 도시재생본부 본부장·사진) 회장을 만나 세로토닌 홈 포럼의 출범 의의 및 배경, 세로토닌 홈에 대한 신념과 열정,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먼저 세로토닌 홈 포럼 초대회장으로서 소감과 포부를 들려 달라
한마디로 가슴 벅차고 어깨가 무겁다. 우리 사회는 이제 산업화와 도시화의 뒤 언저리에서 위축된 현대인의 삶을 바르게 조명하고 잘못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즉 경쟁과 속도 그리고 눈속임 등으로 얼룩진 돈, 명예, 권력추구의 가치체계와 온갖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환경오염의 부작용을 자연 숭상과 회복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을 통해 후손에 승계되는 인류공영의 홍익인간 세계로 의식전환을 도모하자는 얘기다.
술, 담배, 과로, 스트레스, 운동 및 수면부족 등 잘못된 관습과 행태에서 비롯되는 질병치료에 급급하기보다 습관과 환경개선으로 이를 사전 예방하는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조경, 도시건축, 주택과 사무실 등 인공환경을 조성하는 궁긍적 ‘이상’이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와 질병 없는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는 쾌적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세로토닌 홈 포럼 회장으로서 이를 구체화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
세로토닌 홈 포럼 출범 의의 및 배경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에 비유되는 과도한 도시화와 경제성 위주의 개발로 인한 우리의 주거문화 현주소와 각종 폐해(부작용)를 인식하고 인간 만용의 잘못을 깨우치기 위해 이 포럼이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한국사회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납치·살인 등 강력범죄가 쏟아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에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자들도 늘고 있다. 또한 가벼운 정신병 정도로 치부되거나 병으로도 보지 않던 ‘우울증’도 이젠 익숙한 정신병이 됐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정신없이 추구해왔던 산업화와 도시화 뒤안길에서 현대인들이 겪는 부작용이나 그늘을 치유하기 위한 ‘자연성 회복’ 운동을 위해 이 포럼을 출범시켰다. 외형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행복가치는 그러하지 못하다.
중산층의 상징인 주택은 많으나 마음의 평온과 안정이 보장되는 홈(Home)은 찾기 어렵다. 개발지상주의와 경제성 위주의 사회적 가치는 시멘트 벽 속에 우릴 가두고 자연으로부터 소외되는 각박한 삶을 강요하고 있다.
소설가 박범신씨의 ‘불의 나라’가 경쟁과 속도만이 생존을 위한 패러다임이었던 우리사회를 지칭한다면 이제는 ‘물의 나라’에 해당하는 여유와 느림에 대한 철학 그리고 자연으로의 회복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본다.
주택업계에서도 소유 개념이나 남을 의식하는 형식적인 삶 추구에서 벗어나 인간의 몸을 생각하는 집을 지어야 한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건축을 몰라 피동적으로 질병만 치료했고, 건축가들은 인체를 몰라 무시했던 게 바로 지금의 시멘트 주거환경이다.
지금부터라도 단지 예쁘고 기능적인 집을 짓는 데 만족하지 말고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집이 절실하다.
세로토닌 홈 포럼은 어떤 모임인가
세로토닌 결핍 증후군에서 벗어난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주택을 말하는 세로토닌 홈이란 새로운 주거문화를 전개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 포럼은 ‘세로토닌’ 국민건강운동을 펼치고 있는 ‘세로토닌’의 거장 이시형 박사를 구심점으로 이 운동의 시기적절한 필요성을 공감한, 현 사회의 양식을 대변하는 각계각층의 중견인사들이 뭉쳤다.
방송·언론, 법조, 관계, 의료, 기획, 건설, 개발, 설계·엔지니어링 ,부동산, 환경, 상업 디자인, 자재, 설비, 조경, 전문잡지, 건산연 등 23인의 발기인들로 구성돼 건축과 의학이라는 서로 섞일 것 같지 않은 분야를 한데 모아 상호 보완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포럼 활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세로토닌 홈 포럼은 첫 발기인 회의를 열고, 의욕적 추진을 위해 회장단 조직을 구성했다. 추진사업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세로토닌’의 중요성과 생활환경의 필요에 대한 계몽 및 실천 단계로 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 세로토닌 홈 기준 설정과 평가방법론 구축 그리고 인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모래알처럼 퍼져있는 친환경 사업들과 연계고리를 만들어 거미망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제는 단시안적이고 기능별로 흩어진 사고와 분업화된 사회집단들을 상호 연계시켜 거버넌스 적인 참여를 통한 통시적이고 통합적인 사고의 발현이 시급하다.
세로토닌 홈 포럼의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이 분야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집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방해받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일상은 어떠한가? 집(House)은 있는데 가정(Home)이 없는 상황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 때문에 세로토닌 홈이 결합할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앞으로 세로토닌 홈 포럼은 한국, 서울의 주거환경 현황 조사와 평가 및 좌표를 제시하고 비전 설정, 전략구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 질병 없는 환경, 창조적 생산환경을 추구하는 주택기준 설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이시형 박사와 함께 아직은 낯선 감이 있는 세로토닌을 사회·문화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국민운동을 펼쳐 올바른 가치추구 및 의식개혁에 앞장설 것이다.
향후 계획은
현재 건축자재 업계가 발 빠르게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물질이 함유된 건축 마감재를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보하우징에서는 ‘세로토닌 홈’이라는 브랜드를 최근 론칭했고, (주)피움에서는 ‘G·room 세로토닌’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만 의왕 포일자이, 신동아 하이파크시티 등의 단지에 G·room 세로토닌이 마감재로 쓰였다.
앞으로는 친환경자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될 수 있는 다각도적인 접근을 할 생각이다. 이를테면 주거단지설계원칙, 주택평면 동선과 입체공간 설계기준 그리고 각 적용 자재성능 기준 제시, 주택산업의 건전 방향유도 등에서 시작해 가구의 재료, 접착제, 자연재료 디자인도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생태건축, 건강보건, 에너지 절약, 녹색성장, 무장애, 주택건설포럼 등 기존의 유사활동 학회나 협회 그리고 대학 연구소와 연계해 학술 세미나와 토론회,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포럼 및 세미나 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주택산업자재와 설비 경연장도 마련해 비교·검토하는 등 우리 포럼뿐 아니라 주택 친환경에 힘쓰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을 사회에 홍보하고 공감대를 얻어 건강한 주택을 만드는 데 발판을 마련하겠다.
국내 주택산업의 발전방향은?
국내 주택산업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친환경, 녹색, 에너지 절약, 경제성 추구 등의 기술개발 및 인증은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주택산업은 ‘빠르게, 싸게, 크게, 작게’의 패러다임에서 ‘스마트, 제로에너지, 건강 및 안전, 다양성’의 4대 트랜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주택의 모든 공간에 센서, 디스플레이 등 IT 기기가 결합돼 모든 기기에 통신기능이 추가되고, 또 향후에는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주택을 뛰어넘어 에너지가 필요 없는 ‘제로 에너지’ 주택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주택업계에서는 핵심기술의 범위를 전통적 건설기술 외에 소재, IT, 환경·에너지, 서비스 등 융합기술까지 확대하여 정의하고, 기술력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도 그린홈 확산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법·제도적 성장기반을 대폭 확충할 전망이다.
기타 지면에 남기는 메시지
현재 중동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버즈 두바이’라는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 올해 9월 완공 예정인 이 건물은 808m 높이에 162층까지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삼성건설이 시공을 맡아 현재 사흘에 한 층 꼴로 올라가고 있다.
이 건물 40~108층은 아파트인데 몇 달전 이 곳 모델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처음엔 아주 형편없이 봤다. 우리나라의 모델하우스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투박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인테리어 업자들이 두바이에서 장사하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거란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니 두바이 인테리어 자재들은 그야말로 ‘친환경’ 그 자체였다. 물론 디자인적으로 우리의 시각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없었지만 화학적인 결합으로 만들어진 자재, 보기에 좋은 눈속임 재료가 아닌 자연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 같은 인상을 날려버릴 수 없었다.
앞으로 세로토닌 홈 포럼은 두바이 아파트 인테리어와 같이 건강한 주택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발기인들과 힘을 모아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알려나가겠다.
이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 자세한 내용 : 한국주택신문(http://www.housin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