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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I칼럼 9월호]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 유영석 대표 CEO 인터뷰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바둑판의 돌을 놓는 것과 같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를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선택은 조직의 도약을 부르지만, 잘못된 선택은 조직의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선택의 순간, 어떤 기준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일까? 그들이 고민했던 역사적 순간들을 청취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읽는 통찰을 얻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본 코너의 운영 목적이다. 이번 달의 주인공은 홍보PR업계의 절대강자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의 유영석 대표이다.

 

“타인이 만든 길보다, 

우리만의 특별한 길을 만들어 가고 싶다!”

 

Q1. 회사소개를 해달라. 주업무는 무엇인가?

홍보 전문 종합 회사입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홍보의 지평이 넓어졌습니다. 다양한 홍보의 영역을 다룹니다. 예를 들어, 언론홍보, SNS홍보, 온라인홍보, 영상제작, TV CM, 이벤트, 프로모션, 컨설팅, 디자인 등입니다. 특히 공공영역의 홍보 및 PR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기업에 대한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홍보 관점에서 고객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메시지를 개발하고 여러 홍보 방법들을 상황 및 예산 효율을 고려하여 선택하고 실행합니다. 많은 분들이 홍보와 광고의 차이를 잘 모르시기도 해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기반으로 ‘특별한 일’ 즉 다양한 고객의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전문가라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Q2. 다른 홍보대행사와 비교하여 레인보우 커뮤니케이션의 특장점을 어필해 달라.

모든 홍보 회사들이 각각의 특장점과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인보우의 특장점은 종합 기획과 컨설팅을 바탕으로 TV CM 제작, 언론 홍보, SNS 및 유튜브 채널 운영, 위기 관리, 이벤트 등을 전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상의 홍보 회사는 자신의 주특기 이외에는 관심도 별로 없고 역량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인보우는 직무 변경을 통해서 홍보의 여러 기능을 배우고 섭렵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즉 전인적 PR인 양성을 통해 동급 최강의 직무 역량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저희 회사 출신은 재취업에 애로사항을 전혀 받지 않고 모셔가는 분위기입니다. (웃음)

 

Q3. 자기소개를 좀 해달라. 개인 이력이 궁금하다.

회사를 창립하여 현재 만 20년째 운영 중입니다. 사회 첫발도 PR회사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로 언론 홍보를 통하여 고객사의 대외 이미지를 관리하고 새롭게 형성시키는 업무를 했습니다. 학부는 홍보와는 전혀 무관하고 보냈고,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홍보업무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취업이 되어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경험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뜻이 맞는 분들과 같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짧은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4. 창업당시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의욕 대비 짧은 경험이었습니다. 단기간에 체험한 사회 생활이 전부인 양 ‘난 잘할 수 있어’ 라는 미숙한 생각이 사업 초반 제일 힘들었습니다. 이후에 여러 경험과 학습을 통해, 조금씩 난관을 극복하였으며 경험 대비 기대하는 역량에 대한 것을 차츰 숙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회사 내부 교육에도 투영되어 있습니다. 신입사원의 역할과 임원의 역할이 다른데, 이것만 잘 이해하고 숙지했다면 창업 시에 조금은 덜 힘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잘 모르기 때문에 늘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지금의 저를 만든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Q5. 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변곡점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이 가장 큰 변곡점 또는 전환점이라 규정하기가 어렵네요. 지금도 매일매일이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굳이 가장 큰 변곡점을 꼽으라면 회사를 창업한 것입니다. 창업 이후 하루도 원하는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기에 그것에 대응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다 보면, 늘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위기의 순간이 많습니다. 그 위기를 넘지 못하거나 관리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변곡점을 찍고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고, 잘 관리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면 디딤돌의 변곡점을 찍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장 큰 변곡점을 꼽으라 한다면, 연구소 설립입니다. PR연구에 대한 갈망이 있어 연구소를 만들었는데, 제가 생각한 긍정적 영향은 없고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동전의 양면인데, 새로운 사업을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다 보니 재정적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또 그 연구소가 나중에 사업에 큰 도움을 준 계기가 되었으니, 연구소 설립이 저에게 있어서는 성공과 실패의 변곡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Q6.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하는 경영활동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사업 초기에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앞섰고, 이를 위해서 좌고우면 하지 않고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별적인 프로젝트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구성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업무환경 및 처우에 대한 개선이 더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바로 무엇인가를 마음먹고 계획한다고 실행으로 연결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도입하여 진행하고 있는 것이 좋아 보여서 무턱대고 따라 했다가 큰 낭패를 보는 사건도 경험했습니다.

철저한 분석과 꼼꼼한 준비만이 해결책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분야별로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차례차례 분류하고 준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을 때는 차근차근 현실화하고, 이후에는 성공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나아가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들을 경험한 덕분에 지금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퇴근, 여름휴가 3주, 겨울휴가 1주(3+1 휴가)의 정착, 만 3년 근무시 1개월 유급 휴가, 전직원 내일채움공제 가입, 유연근무제 확대 등의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외부의 객관적 시각으로 우리의 상황을 평가받고 부족한 것이 있다면 개선하기 위한 활동으로 정부의 인증제도를 활용하였으며, 현재까지 9개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Q7. 의뢰를 받고 수행한 외부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다양한 성공사례 중에서도 전국민이 기억할 만한 것은 코로나19 예방 홍보와 코로나19 백신접종 홍보입니다. 그 때 당시에 상당히 많은 구성원이 본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주말도 반납하고 일을 하였습니다. 전국민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습니다. 이 때 코로나19와 관련한 여론 담론 분석부터 TV CM, SNS 홍보 등을 가능한 범위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Q8. 사람에 대한 질문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에 대한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직급별로 판단의 기준이 약간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태도입니다. 태도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흐뭇한 기분이 듭니다. 기본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죠. 두번째는 배려입니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자세가 있다면, 여러 곤란한 사항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는 존중입니다. 상대 또는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오는 다양한 경험치와 능력치를 볼 수 없습니다. 배려와 존중은 역지사지의 다른 말입니다. 네번째는 겸손입니다. 곡식은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고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겸손은 나를 무조건 낮추는 것이 아니고, 주위 상황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9. 100인 100색의 직장인 행동유형을 경험했을 것이다. 직장인으로서 바람직한 행동,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개인적 가치관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타입은 성찰을 바탕으로 성숙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일이 잘될 때에는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공을 돌리고, 안될 때에는 자신의 책임이라 말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싫어하는 타입은 성찰하지 않고 오로지 성공에 목매는 분이겠지요. 그리고 남의 성과물을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는 사람입니다. 요즘에는 과정이 공유되고 투명해져서 예전에 비해 이런 분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소신 없이 자신의 의사결정을 반복하고 그 책임을 동료 또는 후배에게 전가하는 사람도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Q10. 창업당시의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창업을 하겠는가? 이유는 무엇인가? 

다시 창업 준비 시기로 간다해도 창업은 반드시 할 것입니다. 창업시 다소 난관이 있지만, 창업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회사를 만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었냐 그렇지 않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가 꿈꾼 작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느냐 아니냐 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정해 놓은 길을 가는 것보다 내가 또는 나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만의 특별한 회사를 만드는 것은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더 나아가서 본인이 속한 산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미래세대에 꿈을 줄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이겠습니까! 좋은 후배들이 이 업에 입문하고 비전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는 것이 제 인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글쓴이: 신경수 조직심리박사 (지속성장연구소장 / 인간개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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