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의 고리’의 중심에 서 있는 선구자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소박한 꿈 하나로 이 땅에서 새로운 사회교육사업을 펼쳐온 한국인간개발연구원이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걸어온 길은 험난했지만 거침없이 이를 헤쳐 나간 억센 의지를 회고해 보면 감회가 더욱 깊어진다.
1975년 패기에 넘치는 30대 후반의 장만기 청년이 ‘인간자원은 나라발전의 근본’이란 확고한 신념과 긴 안목을 가지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은 정말 선구자적이며 용기 있는 일이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람의 내면에 숨어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성을 일깨우는 지름길은 각계의 인재들이 사회교육을 통해 서로 지식을 나누고 연대하며, 새로운 정보를 교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뜻을 모아 실천에 나선 것이 경영자조찬회였다. 한 달에 한번씩 열리던 조찬회가 매주 한차례 열리는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로 발전하면서 이제 1천3백80회를 넘어섰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매주 모여서 그때그때 이슈가 되는 정치․경제․사회 문제나, 몇 십 년 후를 대비해야 할 굵직굵직한 주제에 대해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모임이 30년이나 지속됐다는 것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 경제의 앞날을 짊어지고 있는 기업인에게 친교의 공간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 리더십 개발에 끼친 공로 또한 가볍지 않다.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선한 노력을 펼치고 이것이 공감을 불러 일으켜 널리 전파되면 마침내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된다. 설립 30주년을 맞는 인간개발연구원과 이제 고희(古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장 회장이 그 동안 쏟아낸 땀방울이야말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세월 좋은 뜻이 오해를 받기도 했고 외롭게 가는 길에 가시밭길 같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의로운 길을 묵묵히 걸었고, 뒤에서는 꾸준히 이들을 밀어준 연구회 초창기 멤버들의 노력이 마침내 꽃을 피우게 된 것은 정말 아름답고 값진 일이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지방자치의 선진화를 위해 지방자치 아카데미를 시작했고 이제 60여 곳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간개발의 모형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그리고 각 산업계의 휴먼 리소스 개발로 확대 발전시킨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한 걸음 나아가 좋은 사람들의 국내외적인 연대를 위해 밀레니엄 포럼을 개최하고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발전시키고 있음은 30년 전의 초지(初志)가 식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증좌이려니와 인간개발연구원의 미래상을 짐작케 하는 것으로 우리의 기대를 부풀게 한다.
한민족이 가지고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값진 자산은 근면하고 끈기가 있는 인적자원이다. 30년에 걸쳐 이런 인적자원을 개발하여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한 인간개발연구원의 뜨거운 열정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고 발전되기를 기원한다.
좋은 생각이 좋은 행동을 유도하고 그 반향이 산울림처럼 어우러져 오늘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것처럼 인간개발연구원은 앞으로도 영원히 이런 ‘善의 고리’의 중심에 서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설립 30주년을 맞은 인간개발연구원, 그리고 장만기 회장을 비롯한 연구원 관계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