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인간개발연구원 신년사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
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개발독재로 표현되는 군사정권과 이에 저항한 민주화 투쟁의 산물인 3김정치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기대와 설레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선거를 통해 표출된 지역, 세대, 계층, 노사 그리고 보수와 진보간의 갈등이 대립으로 작용할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변화의 물결을 수용하고 주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우리 연구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연구원의 모토가 정착될 때 어떠한 변화도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여름 제주에서 “밀레니엄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밀레니엄 경영자포럼을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밀레니엄은 천 년의 기간이란 뜻이니 “경영자들이 기업을 경영할 때 원칙과 비전을 제시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함에 있어서 천 년을 바라볼 정도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자세로 접근하자”는 취지에서 밀레니엄 경영자의 의미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금년에는 우리가 천명한 밀레니엄의 기본정신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첫째 경영자 연구회가 시대 변화를 능동적으로 읽고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갈등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발전의 기회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희 연구회는 지난 28년을 한결같이 시대변화를 예견하고 선도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경영자 연구회의 주제와 강사 선정에 있어서도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회원과 함께 하는 연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산업화세대와 디지털세대의 접목을 통해 세대공존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고도성장 기간 동안 산업화의 역군으로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산업화세대의 공로가 단절되지 않기 위해서는 디지털과의 접목이 필연적으로 요청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세대 역시 산업화세대의 경험과 경륜을 무시하고서 안정적인 생존기반을 확립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산업화세대와 디지털세대가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는 세대공존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상호 보완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홈페이지를 활성화하여 회원 모두가 세대를 초월하여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셋째 제주 경영자 섬머포럼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IMF외환위기 이후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한 제주 섬머포럼이 벌써 3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섬머포럼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함으로써 경영자들의 학습과 휴식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함으로써 밀레니엄 경영자포럼이 국내의 경영자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흩어져 있는 성공한 한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인적자원개발과 리더십 교육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이미 저희 연구원에서 실시한 인적자원인증제(Investors in People) 연구를 실용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기업이 수직적인 조직에서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화됨에 따라 리더십 역시 수평적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번 선거를 통해 젊은 세대가 사회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 기업의 인사, 임금, 조직관리에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에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관리와 관련한 자문과 컨설팅 그리고 계층간 리더십 교육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다섯째 지방화를 위해 전국 주요도시에 지부를 조직해 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연구원에서는 40여 개의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을 담당함으로써 세계화와 지방화시대에 기여해 왔습니다. Glocalization시대에 전국적인 지방조직을 구축하여 전국이 골고루 지식을 공유하고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룩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나라경제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교육이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여섯째 Global Koreans Network을 구축하여 해외동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월드컵 축구대회는 해외 동포들에게도 고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전기가 되었습니다. 세계 각 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성공한 기업인들을 연계하여 여름이면 제주도에서 함께 모여 동포애를 확인하고 소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속의 한국을 인식하며 학습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만남의 시간이 되도록 세계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경영자들의 모임을 조직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
우리 연구원은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오늘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창립시부터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물심양면의 지원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올 한해도 연구원을 위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지도·편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월 3일
인 간 개 발 연 구 원
이사장 최창락 명예회장 조 순
회 장 장만기 원 장 양병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