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조천제(한국블랜차드컨설팅그룹 원장)
대한민국 하늘 위에는 지금 하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그 유령의 이름은 다름 아닌 ‘칭찬’이다.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선 ‘칭찬 경영학’ 혹은 ‘칭찬 리더십’으로 지칭되는 인력개발 프로그램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코오롱, 롯데호텔, LG필립스, 삼성에버랜드, 한국전기연구원 등 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칭찬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 열풍은 기업과 기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원주의 한 성당은 ‘1일 1회 이상 칭찬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수도권의 한 중학교는 학생들로 하여금 ‘칭찬일기’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불고 있는 거의 모든 칭찬 열풍의 중심에는 조천제 한국블랜차드컨설팅그룹 원장이 있다. 지난 3월 18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주제로 강연한 그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켄 블랜차드의 저서를 잇따라 번역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손을 통해 소개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1분 경영>, <겅호!> 등은 국내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러나 ‘칭찬학 전도사’인 조 원장은 아직도 만족할 수 없다.
“칭찬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칭찬 문화가 여전히 부족하다. 주변 사람이나 상대방이 잘 하는 것을 주목하고 격려하는 것보다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에 좀더 익숙해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잘 하는 사람의 뒤통수를 치기도 한다.”
조천제 원장은 강연회 들머리에서 제일 먼저 두 개의 신문 기사를 보여주었다. 성적이 왜 떨어졌느냐는 부모의 꾸중을 듣고 자살한 어느 고교생, 정몽헌 회장의 상가를 지키며 문상객들에게 “진작 좀 도와주지 그랬어요”라고 절규하던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다룬 기사였다. 조 원장은 꾸중과 비난이 사람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독(毒)이 될 수 있는지를, 반면에 칭찬과 격려가 얼마나 유익한 약(藥)이 될 수 있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만화 ‘둘리’의 작가 김수정 씨는 유년시절 그림을 잘 그린다는 아버지의 칭찬을 듣고 훌륭한 만화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임용근 미국 오리건주 상원의원은 어린 시절 중학 진학 시험에서 세 번이나 낙제를 했던 열등생이었지만 영어 알파벳을 잘 썼다는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를 듣고 인생이 바뀌었다. 그때부터 영어 공부에 몰두한 그는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주 상원의원까지 됐다.”
길이 15m, 무게 3∼5t나 되는 바다의 포식자 범고래가 지상 최대의 수중쇼를 벌일 수 있었던 비밀을 인간경영과의 연관성 속에서 흥미있게 파헤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이날 강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칭찬은 신뢰를 쌓는다. 신뢰는 사랑을 낳는다. 그러므로 칭찬은 사랑의 씨앗이다”라고 설파하던 조천제 원장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외쳤다.
“모두 ‘칭찬 부자’ 되세요” .
다음 조찬강연은 오는 3월 25일(목) 오전 7시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열린다. ‘노동자 시인’에서 ‘나눔 전도사’로 변신한 박노해 시인이 ‘글로벌 시대와 나눔의 철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문의전화 02-2203-3500)
칭찬 10계명
1.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2. 잘한 일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3.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5.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6. 거짓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7.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8.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9.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10.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정지환 기자 ssal@ngo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