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블랜차드 외 지음 / 조천제 옮김 / 청림출판 / 1만2000원
[서평] 춤추는 고래의 실천…아는 것과 행동의 차이
결심을 제대로 행동에 옮기지 못해 자책하고 있진 않은가.
‘춤추는 고래의 실천’은 지식과 실천 사이의 틈을 메우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은 누구나 이해한다.
어떻게 하면 아는 것을 제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사실 이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냥 마음을 굳게 먹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체계적인 방법을 익혀서 활용해야 한다. 저자는 책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캔 블랜차드는 그동안 강연장에서 다양한 독자들을 만나왔다. 그들과 나눈 대화에서 이번 책의 모티브를 얻었다.
“선생님, 정말 책 잘 읽었습니다. 저는 선생님 팬이거든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자는 “제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이 실제 삶의 변화를 가져오던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때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은 “음…. 그게”라는 반응이다. 알기는 제대로 많이 알았는데 실천하기 힘들었다는 반응이다. 춤추는 고래의 실천은 그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미소를 지으면서 어물쩍 넘겨버리거나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책이다.
저자는 우선 사람들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세 가지를 들었다. 정보의 과부하, 부정적 필터링 그리고 계속 추구해나가려는 의지 부족이다.
사람들은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보가 부족해서라고들 믿지만 오히려 문제의 핵심은 정보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지식을 쉽게 얻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이렇게, 저런 경우는 저렇게’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정작 행동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게 된다.
한마디로 갖가지 지식에 갇혀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중독자나 정보 사냥꾼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한편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역기능 프로세스는 항상 되는 정보보다 안 되는 정보를 선호하게 된다. 때문에 습관이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엄청난 집중력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추진력을 갖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은 많은 정보를 모으는 데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정보 가운데서 핵심적이라 생각하는 것이라도 더 자주 반복하도록 해야 한다. 새해에 자신을 변화시키기를 원한다면 자기개발서를 쌓아놓고 고민하기보단 이미 알고 있는 방법들을 재차 반복해야 한다. 캔 블랜차드는 이렇게 말한다.
“무언갈 완전히 익히기 위해선 소수의 중요 개념에만 초점을 맞춰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그 생각이나 기술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일정한 간격을 둔 주기적인 반복이 바로 열쇠다.”
지식중독자에겐 발전이 없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대할 때마다 부정적인 꼬투리를 찾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빨간불 사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빨간불 사고’ 대신에 ‘파란불 사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됐을 때 틀린 것을 찾기보다는 자동적으로 “내가 읽고 있는, 혹은 듣고 있는 이것에는 분명 뭔가 가치 있는 것이 들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 그냥 한두 번 해 보는 것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습관을 바꾸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요행을 바라지 말고 확실한 사후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후관리의 핵심은 자기 자신에게 항상 “알려주고, 보여주고, 시켜보고, 관찰하고, 나아진 점을 칭찬하거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일”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실천력이 부족한 사람, 혹은 섣불리 결심을 실행에 옮기지 못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經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