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유난히도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전국을 35도이상 달궈놓았던 가마솥 무더위도 자연의 절기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가뭄.장마.홍수.땡볕.태풍이 지나가고, 저 멀리서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봄이 화려한 꿈의 계저이라면, 가을은 긴 여름의 혹독한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꿈의 결실로 이어지는 성숙의 계절이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시인 윤동주는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엔 가을로 가득 차 있다” 라고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있다. 가을의 아름다움이 어찌 하늘만의 일인가.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어서 더더욱 아름답다. 조물주는 이 광활한 우주의 밭에 창조의 씨앗을 뿌려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해 주었다.
우리의 삶도 자연의 질서를 닮은 것 같다. 청년기의 큰 꿈은 역경 시련 그리고 단련을 통하여 연단시킨 후 장년, 노년의 훌륭한 인품, 성숙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꿈과 희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꿈과 희망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내일은 없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꿈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각하고, 계획하고, 꿈꾸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있다. 꿈꾸는 것만으로는 삶의 변화를 얻을 수 없다.
행동은 습관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태는 “사람들은 내가 지난 37년 동안 하루에 14시간씩 연습한건 생각하지 않고 천재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는 길은 끈질기게 연습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습관이란 길고 긴 시간에 걸쳐 계속된 반복을 통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된다.
스포츠 기술을 완저히 익히는데 최소 10년은 걸린다고 한다. 하나의 기술을 10만 번 반복해야 근육에 저장되고, 그 저장된 기술이 “무의식본능”이 되려면 수만은 반복훈련이 필요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도마를 짚었을 때 몸이 깃털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였다.
젊었을 때 꿈은 클수록 좋다. 윌리엄 클라크 매사추세츠대 농과대학장이 1876년 삿포로 농업학교 부총장으로 부임한 후 8개월 만에 귀국하면서 제자들에게 다음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소년들이여, 야망을 품어라! : Boys, Be Ambitious!”
지금도 삿포로 시에는 그의 동상이 우뚝 서있다.
일본사람들이 많이 기르는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
이 잉어는 작은 어항에 넣어주면 5~8cm까지 자란다. 그러나 이 잉어는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자란다. 그리고 강물에 방류하면 1m이상 성장한다고 한다. 코이는 자기가 숨 쉬고 활동하는 혼경의 크기에 따라 어항속의 관상어가 될 수도 있고 대어가 되기도 한다. 꿈이란 코이라는 물고기가 처한 환경과도 같아서 더 큰 꿈을 꾸면 더 크게 자랄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꿈을 이루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항상 갈망하며, 우직하게 매일의 인생을 마지막처럼 살아가라. : Stay Hungry, Stay Foolish!” 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의 삶은 꿈꾸지 않는 순간 시들어간다. 꿈을 상실한 틈새마다 후회의 곰팡이가 피어오른다. 꿈은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꿈이 있어야 한다. 진심이면 통하고 절실하게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노벨 연구소가 2002년 세레반테스 “돈키호테”를 역사상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꼽는 이유는 이상을 향하여 돌진하는 저돌적인 인간형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출간한지 400여년이 지난 “돈키호테” 의 한 구절이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서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돈키호테 같은 거창한 꿈을 가진 기업가와 경영자가 많이 나와 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을 때인 것 같다.
꿈이 없는 삶은 겉으로는 아무리 안전하고 평온해 보일지라도 삶이 지루하고 방향을 잃은 항해와도 같은 것이다. 꿈이 있을 때 삶은 도전과 모험으로 가득한 멋진 이벤트가 된다.
“큰 꿈을 가져라. 큰 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시인 괴테의 말이다. 큰 꿈을 가진 뇌는 그 꿈을 이룰 지혜 또한 스스로 찾아낸다.
“지성보다 중요한 것은 꿈이다!”
-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