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정대근(鄭大根) 회장은 “협동조합의 이념이 아무리 고귀하다 하더라도 경영체로서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2시30분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농업생명과학관 101강의실에서 교수.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경제와 농협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은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운동’을 각종 ‘사업’을 통해 실현하는 경영체”임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대근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농협이 자기자본 비율 4% 미만 조합 가운데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난 조합 등 모두 104개 조합에 대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특별히 주목되고 있다.
이날 특강은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학장 추호렬)과 종합인력개발센터(센터장 김진석)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대근 회장은 “농협은 70년대 상호금융을 실시하고 연쇄점 사업 도입으로 농어가 고리채를 혁신적으로 정리하는 등 지난 40여년간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하고 “이를 통해 영농.가계자금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으며 농촌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대근 회장은 또 “농협의 조직이 크고 수행하는 사업도 다양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농협을 비판하고 오해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하고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 농협이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야 하나, 일부 비판은 농협을 잘못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며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정대근 회장은 “우리 농협은 21세기에도 생존할 수 있도록 제2의 창립정신으로 ‘새농촌 새농협운동’을 총력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 운동이 결실을 맺을 경우 일선조합은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는 완전 자립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지역의 경제.금융.문화.복지의 중심이 되는 지역종합센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근 회장은 “농협은 앞으로도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이 나라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면서 “후손들에게 든든한 생명창고의 열쇠와 활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농촌을 물려줄 수 있도록 농업.농촌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국민 모두가 더 많은 성원을 보내주도록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대근 회장은 1944년 밀양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경제학석사)했으며 부경대학교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99년 제18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에 취임했으며 2000년 통합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이사,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 위원, 세계농업생산자연맹(IFAP) 농업협동조합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사진설명 : 국립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학장 추호렬)과 종합인력개발센터(센터장 김진석)은 27일 오후 2시30분 농업생명과학관 101강의실에서 교수, 학생, 농협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을 초청하여 ‘국민경제와 농협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뉴스 출처 : 경상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