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군인들의 단체인 재향군인회 31대 회장에 박세직(73.육사 12기.사진) 전 올림픽조직위원장이 21일 선출됐다. 향군은 이날 서울시 잠실 향군회관에서 정기 전국총회를 열고 시.군.구 대의원 365명 가운데 359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204표를 얻은 박씨를 신임 회장으로 뽑았다. 천용택 전 국정원장은 113표, 노무식 전 향군 부회장은 42표를 얻었다.
박 신임 회장은 부산사범학교 재학중에 한국 전쟁이 터지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현역 시절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과 백골부대로 불리는 보병 3사단장, 수도경비사령관(수방사령관)을 지냈다.
소장으로 예편한 뒤 총무처.체육부 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장(국정원장), 서울시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고 14.15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체육계에도 공헌했다.
박 신임 회장은 향군이 최근 예산과 산하단체 운영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향군의 재정문제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엄정한 중립을 지키겠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행위나 집단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부인 홍숙자(68)씨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kim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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