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대 지식기반 사회에선 개인의 지식 창출 및 확산 능력에 따라 지방의 경쟁력이 결정되고 이는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
1995년 7월 이후 세번 연임하며 지역사회 구성원 교육에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해 온 김흥식(67·사진) 장성군수.
그는 그 이유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 새 지식이 낡은 지식을 밀어내고 자리 잡으면 사람이 변화한다. 그러면 지역이 변하고, 비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사범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와 행정공무원을 하다 ㈜일진으로 옮겨 15년간 일해 부사장까지 지냈던 사람이다. 교육위원도 역임했다.
“군수에 당선된 뒤 공무원들의 획일적 사고와 고정관념에 놀랐으며, 이를 뜯어고칠 방법으로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
아카데미 강좌를 제안하자 공무원들은 물론 군의회와 지역 언론, 주민들까지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교육 효과 회의론자들을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모두 밑으로 빠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자라지 않느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리 하나 안 놓고 길 하나 덜 뚫더라도 공무원과 주민 교육을 잘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결국 장성아카데미를 관철시켰다.
“지식 사이클이 짧아져 2년만 공부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됩니다. ”
그는 “남은 임기 2년간은 리더십·창의력·협상능력 배양 등의 교육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2004년 10월 14일자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