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회장
21세기는 PT’피플테크놀리지’시대 창안
탁계석 주간: 오늘(11월 27일)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목요 조찬 모임(제1574회)에서 듀폰 아시아 태평양 김동수 사장님의 말씀을 경청해 들으면서 변화와 핵심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3년의 역사를 가진 인간개발연구원도 어떤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요?
장만기 회장: 인간은 우주를 창조한 하나님의 최고의 걸작이라 하지 않습니까. 신의 형상이담겨진 존재입니다. 그러나 사회 발전에 따라 인간이 소외되고, 인간 제도에 묶이고, 문명에 대해 힘이 잠식되고, 본래의 자기로 돌려 놓고자하는 것과의 갈등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무튼 인간은 창조적인 동물입니다.
편리한 제도가 인간의 소멸을 가져오고 컴퓨터, 기계 등 편리하자고 만든 기구들이 실제 인간의 신체 메커니즘이 활용되지 않아 질병, 고정적 사고, 자아 완성의 결핍 등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제도와 습관 고정적 존재이기를 거부하는 변화 속에서 비전, 목표, 사명감, 지속적인 자기안의 가능성, 자기완성의 연구를 통해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 행복으로 21세기 새로운 천년의 바른 방향을 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저희 연구원은 지난 33년간 꾸준히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새천년, 새인간, 새세계를 향해 왔습니다. 1997년 1,000회 때 이어령 장관을 모시고 밀레니엄 리더쉽 포럼으로 나가자는 공존 모델을 설정하였습니다. 나와 국가와 겨레와 모든 나라들과 함께 나가자는 목표를 세웠던 것입니다.
탁: 그간 우리나라가 겪어온 고초가 남다르고 빠른 근대화를 통해 큰 성장을 했지만 속도감에 놓쳐 버린 것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인식의 새지평이 열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장: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지각생이었지만 국민들이 부지런히 하고 또 열심히 배움을 통해 세계의 흐름에 합류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봅니다.
21세기 초 개방하면서 쇄국주의 때문에 변화를 보지 못해 일제식민지가 되었고 선진국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일제 30년 즉 식민통치를 통해 해방에도 불구하고 독립국가가 되지 못하고 다시 고통스러운 6.25를 맞으며 국토가 파괴되었고 300만의 인명살상이 있었습니다.
1960년 새로운 경제 개발로 지각생이 산업화의 역량을 집결시킨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노력이라 봅니다. 40년이 경과한 지금 세계 유례가 없는 급격한 산업화, 정치체제의 변화, 민주화 등의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그래도 세계 경제 10위권의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한류는 일본, 중국, 동남아에 문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약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급속한 경제 성장에 미래 준비가 부족했던 우리는 1997년 IMF를 맞았고 10년만에 미국발 금융위기로 고환율, 주가하락, 한국의 근간이 되는 자본체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건설업, 조선업 등 한국을 지탱해온 산업들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진정한 문화 발전 없이는 이 모든 것들이 한계에 직면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탁: 해방 이후 문화는 전통 문화에서 급속히 탈피해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의 문화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장: 문화의 혁명적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르네상스 문화, 5천년 문화 역사와 문화 민족의 자본을 가지고 있지만 문화혁명, 경제혁명, 정치혁명의 모든 중심에 사람이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인간혁명’과 마주치는 변화가 세계적으로 요청되고 있습니다. 오바마가 그 중심입니다. 유색인종으로 세계의 지도자로 부각된 변화, 이같은 문화의 혁명적 변화는 결국 인간혁명으로 사회 체계,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인간형의 탄생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탁: 인간개발연구원의 일생 목표가 ‘인간’이었기에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슬로건도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장:우리는 그간 과거의 전통, 관습, 권위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제 여성이 그 속박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여성들의 사회 약진이 놀라운 만큼 우리가 변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고학력자 중심사회의 통치 체계는 교육이 출세주의의 한 수단으로, 교육이 인간의 도구화를 부추기고 , 새로운 계급을 갈라놓는 어려움에 직면해있습니다.
학부형들은 출세의 관문으로 명문학교를 선호하고 이의 과도한 경쟁이 참인간 형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학교가 인간 교육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나 가정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물질 중심의 사고가 만연해 권위를 잃고 유행에 휩쓸리고, 경제사조에 얽매여 고귀한 인간성이 가려져 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인간에 숨겨진 것들을 어머니나 아버지를 통해 보여주어야 하는데 너무 약합니다. 시대정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문화가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文化가 지역과 제도를 허물고 자유와 창조로 변화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문화저널 21의 우수한 정보 콘텐츠 제공과 탁월한 문화인을 찾아내어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새로운 매체 탄생의 역할이요 과제라 봅니다.
탁: 좀 구체적인 문화 플랜이 있으신지요. 회원들의 문화 참여나 가족 문화 개선 등의
생활 문화의 변화 같은 것 말이지요?
장: 네, 엊그제 숙명여대에서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인간개발연구원 회원들도 다양한 예술 세계와 호흡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포럼도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연말 (12월 28)일에 박종호씨를 모시고 음악회를 가져 보려합니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함께 다녀왔는데 조수미, 신영옥, 홍혜경 같은 우리 스타들도 세계에 한국을 빛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동안은 도밍고, 파바로티, 카레라스 같은 쓰리 테너가 세계를 즐겁게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파바로티의 타계로 그런 빅이벤트가 아쉽겠지만 우리가 문화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은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의 사라장이 세계 정상에 있는 것처럼 골프의 박세리, 신지예, 피겨의 김현아 등 지식중심 사회에서 이제 급속하게 문화 중심으로 옮겨 오고 있습니다.
탁: 그래서 저희 문화저널도 ‘문화로 하나되는 세상’이란 슬로건으로 화합과 상생의 문화를 추구하고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유력한 단체들과의 협약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문화를 창출하려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장: 2010년 여수 박람회 개최에 저는 해양자원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문화선진국의 가능성을 집결해 문화한국박람회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나아가 저는 미래사회에 우리 한국이 어떤 위치의 문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다시 강조합니다.
IT, BT(바이오 테크놀리지), 나노 테크(NA NO), 스페이스 테크(우주), 오션 테크놀리지(해양)에 이어 ‘피플(People) 테크놀리지’가 와야 한다고 봅니다.
인간의 한계가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열어 보자는 것이지요.
빌게이츠가 인류 사회에 공헌한 것처럼 인간의 선한 마음과 아이디어를 총집결해서 개인 성장, 가정 발전, 사회와 국가가 성장함으로써 인류 번영과 공존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것 역시 인간이 해야 할 일이고 인간이 그 적임자입니다.
좋은 인간형을 만들고 발견해 신장시키는 PT(피플 테크놀리지)를 그래서 창안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의 구체적인 표현은 ‘PT 밀레니엄 리더십 포럼’입니다. 한국사회의 시시각각 변화와 창조는 인간개발경영자 연구회에서 하고 있습니다. CP CEO 리더십으로 정치,경제,문화의 리더십이 역할을 해왔지만 미래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세계의 정보와 뜻있는 사람들의 집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예로, 음악예술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노래는 누구나 즐겨 부를 수 있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오르게 하지 않습니까.
이제 기업인들이 비전과 사명, 목표를 가지고 그 분들이 힘이 돼서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문화를 앞세우려고 합니다. 우리사회가 성장의 갈등과 대립장애가 자살, 범죄, 성적 타락을 불러 오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제 이 같은 사회 문제를 그냥 놓아 둘 것이 아니라 예술로 치유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예술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라면 문화예술 치유대학 같은 것이 있어서 문화로 모든 것을 고치고 인간 가치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희망도 가져 봅니다.
장: 앞으로 우리 인간개발연구원과 문화저널 21이 협력해 좋은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더욱 긴밀하게 발전적인 토론을 해보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탁: 회장님깨서 바쁜 일정가운데서도 장시간 고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