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 1975년 출범한 (사)인간개발연구원의 지향점이자 태동한 이유를 설명하는 표어입니다.
사실 인간개발연구원이라고 하면 사명에서 오는 거부감으로 인해 정치조직이나 오래된 심리상담소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 또한 (사)인간개발연구원에 입사를 하면서 “인간개발연구를 하기 전에 본인부터 인간이 되어라”하는 농담식 핀잔을 듣기도 하였고, 창립자이신 장만기 회장님 또한 설립 초기에 인간개발연구원이 정신병원이냐는 물음을 많이 받으셨다는 이야기에 웃기도 하였습니다.
30년 이상 세미나를 참석하신 회원들도 인간개발연구원의 정식 명칭보다는 ‘인간개발원’이나 ‘인재개발연구원’으로 오칭하는 경우도 있으며,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회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저 1970년대부터 매주 조찬세미나를 아주 오래해 온 오래된 기관으로 생각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기에 짧지만 인간개발연구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사)인간개발연구원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과 같이 국내 최고(最古)의 조찬세미나를 진행한 민간기관이며,1,950회를 넘기며 국내 최다(最多)의 조찬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세계에서도 제일 오랜 시간, 제일 많은 조찬 세미나를 운영한 민간기관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42년간 매주 세미나를 운영하면서 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세미나는 독특한 특징들이 생겨났습니다. 첫째는 고유한 자리가 생겼습니다. 500~1,000명이 운집하는 대형 조찬의 경우는 어렵겠지만 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세미나에는 수십년간 다니시면서 항상 앉는 좌석이 생겼습니다. 이를 위해 1시간을 일찍 오시기도 하고, 함께 동문수학하시는 테이블 친구들이 맡아주시기도 합니다. 대학 전공수업처럼 말이죠.
둘째는 비판이 없습니다. 1,950회를 거치면서 수많은 연사들이 연구회 연단에 서 온 것 이면에 회원들 또한 수많은 연사의 강연을 들어왔습니다. 때문에 귀감이 되거나 큰 Insight를 주는 글귀는 필기와 스마트폰 사진으로 저장을 하는 분들이 많으시며, 본인과 생각/관점이 다르거나 연사의 언행이 기대와 맞지 않더라도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배웠다며 신선하다는 평으로 토닥이시곤 합니다.
셋째는 소소한 웃음이 많습니다. 수십년을 함께한 회원들을 보며 소소한 담소도 나누고, 새로 입회한 젊은 CEO들과 원로 회원들이 건강하시라며 웃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연사가 긴장을 풀도록 조그만 유머에도 격한 리엑션으로 응원을 보내고요. 세미나가 끝나고 가실 때에는 회원들끼리 같은 방향은 카풀을 하시며 지루함을 달래기도 합니다.
필자 또한 교육기관과 연수원에 있으면서 많은 포럼과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런 장면은 42년을 이어오면서 인간개발연구원의 세미나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이렇듯 오랜 세월 조찬세미나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인간개발연구원=조찬세미나의 등식이 익숙하고, 연구원에서는 조찬세미나만 운영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조찬세미나는 연구원이 하는 일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연간 100여개의 지자체에 1,000여회의 강연을 기획해 주고 있다는 것은 아셨나요? 지금은 대중화가 되었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유명한 석학의 강연이나 인문학은 여유가 있는 CEO들이 최고경영자과정이나 조찬세미나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1995년 인간개발연구원과 장성군이 처음으로 일반 시민들도 유명 석학의 지혜와 인문학,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다양한 강연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시민아카데미라는 세미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무료 강연을 기획한 것이 아니라 철밥통 공무원이 일하는 지자체에서 회사 직원처럼 군민을 위해 일하는 지자체의 모범이 되어 장성군은 물론 타 지자체의 시, 군정 서비스를 괄목상대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 장성아카데미는 지난 6월 1,000회를 맞이하여 큰 행사를 함께하였으며, 현재는 모든 지자체에 시민아카데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개발연구원에서는 국가의 큰 행사와 미래를 계획하는 데 작은 역할도 가리지 않고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회원들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동해시가 함께 주관한 행사에 사전 탐사단을 꾸려 함께 하였으며, 9월에는 강원도와 환경부가 공동 주관한 2017 대한민국 탄소포럼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섭외 등 VIP 섭외, 행사 홍보의 중요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농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농민신문사와 농협에서 주관한 미농포럼에 기획 및 운영대행을 전담하여 2회 만에 이낙연 국무총리,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섭외,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 400여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큰 포럼으로 성장/발전시켰습니다.
그 외에도 에어비앤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시몬느, 한국콜마, 네패스 등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을 시찰하는 일정과 한러친선협회, 국제삼보연맹과 함께하는 러시아 방문단 조직, 피렌체 역사/문화 시찰단 구성, 탄소포럼, 미농포럼 기획, 차세대 경영자 과정, 청년-기업 취업 연계 사업 등 2018년에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많은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인간개발연구원에 대해서 알고 계시지만 오랜시간 함께하셨더라도 연구원에 대해 이렇게 세세하게 알고 계신 분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에 비해 규모도 왜소해지고 홍보를 소홀히 하여 그 명맥이 약해진 것도 연구원의 현재 좌표이지요. 하지만 (사)인간개발연구원은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Better People, Better World라는 기치를 위해 꾸준하게 자기 일을 찾아온 우리나라 최고(最古 / 最高)의 민간기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 HDI인간개발연구원 경영자교육팀 김진광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