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제1309회 강연)이 지난 23일 ‘지붕 틈으로 비가 새면, 비 그친 뒤 고치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비가 그친 뒤에는 잊는다’는 비유로 금융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예금보험기구(IADI)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경기가 나빠지면 금융 구조조정 필요성을 느끼지만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성급하게 접근하기 어렵고 경기회복 뒤에는 문제가 숨어 버려 구조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 그치면 지붕을 고치겠다던 집주인이 막상 비가 그치면 문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칠 필요성을 잊고 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생기기 전에 금융회사가 리스크를 통제하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하며 리스크 관련 정보공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감독당국은 개별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에 초점을 맞추는 미시적 감독정책과 함께 지나친 예금자 보호를 지양하고 대형 금융회사의 건전성감독에 초점을 맞추는 거시적 감독정책을 조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