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재홍 기자] 최근 금융가에 김종창 기업은행장의 유머집이 화제다. 평소 농담을 즐기는 金행장은 사내 통신망 등에 나온 재밌는 이야기를 묶은 유머집을 발간, 기업 고객과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취임 2년 만에 책으로 만든 유머집이 두 권이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유머는 청량제 구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金행장은 지난달 14일 중국 칭다오(靑島) 기업설명회에서 “직장 내 유머는 생산성 향상이나 혁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3백여명의 현지 기업인들에게 자체 제작한 ‘유머뱅크’를 선물했다. 지난해 1월에도 사내 통신망의 유머들을 모아 ‘유머보따리’란 책을 만들어 직원들의 업무에 활용하도록 한 바 있다.
金행장의 유머집에 나오는 ‘해서는 안 될 말’ 시리즈.
“살아있는 부처님이세요.”(목사님에게)
“다시 한번 들러주세요.”(석방된 전과자에게)
“백살까지 사세요.”(연세가 아흔아홉이신 분께)
“정직한 분이군요.”(직구밖에 못 던져 좌절한 투수에게)
“참석하셔서 자리가 빛났습니다.”(대머리에게)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