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의 졸업식 풍경이 바뀌고 있다. 유명 외부인사 초청 강연과 초콜릿 증정 깜짝 이벤트, 전공별 색깔로 구분한 졸업 가운 등 다양한 이색행사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는 것.
서울사이버대학(총장 김수지)는 지난 14일 졸업식을 가졌다. 1500여명이 학위를 받는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 맥도날드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고 김수지 총장은 행사장 입구에서 발렌타인 초콜릿을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이날 졸업자들은 박사 학위식에 걸치는 후드를 전공별로 색깔을 맞춰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오는 21일 졸업식을 갖는 경희사이버대학(부총장 임정근)은 올해도 총장이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 학사학위와 학사모를 씌워주고 덕담을 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학위를 받은 학생은 1100여명 정도. 최대 2~3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사이버 대학 특성상 오랜 기간 힘들게 공부해 온 의미를 살리고자 준비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구사이버대학교가 유명 성악가를 초청해 공연을 하는 등 사이버대학별 졸업식 풍경에 다양한 이벤트가 곁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이색 이벤트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졸업식이 사이버대학 연중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여서 학교 알리기에 매우 유용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사이버대학이 700여명, 서울디지털대학이 500여명 등 졸업생 참석율이 절반 이상이고 함께 참석하는 가족과 지인을 합치면 행사 인원은 1000명을 훌쩍 넘긴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이버대학 적용 법률이 고등교육법으로 전환되고 온라인 대학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학생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졸업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구국모 서울사이버대학 홍보팀장은 “올해 졸업식은 고등교육법 전환 이후 첫번째 행사여서 지난해 대비 특별한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며 “학생들의 애교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인과 가족 등 잠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홍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