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 참석해, “열흘 이내(23일께)에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불법활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 및 범죄수사국 관계자들로 구성된 이들 대표단이 한국 일정을 마친 뒤 방코델타아시아가 있는 마카오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활동은 개별기업 또는 북한 당국을 통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 협상단은 언제라도 협상준비가 돼 있으며 6자회담 재개에 어떤 전제조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북한의 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강연에서 버시바우 대사가 ‘북한은 범죄정권’ 발언에 대해 해명을 할지 관심을 모았으나, 그는 자극적 발언을 삼가면서도 유감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2가 대영빌딩 6층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열리는 ‘인터넷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건물을 쓰는 민주노총·민중연대 회원 20여명이 건물입구를 봉쇄하자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